마다가스카르 7 : 여우원숭이 리머와 부호할아버지댁 만찬( 안다시베와 토아마시나 여행)
아프리카/인도양
작성자
전영숙
작성일
2023-11-29 18:49
조회
1703
<2023.10.22.~11.13.인도양 한붓그리기, 마다가스카르-레위니옹-모리셔스-세이셸 여행후기 제7편입니다.>
7. 여우원숭이 리머와 부호 할아버지 댁에서의 만찬 (마다가스카르 안다시베와 토아마시나)
안치로베에서 오늘 안다시베로 간다. 4시 출발이다!
그래서 2시 50분 알람 맞춰놨다가 일어난다. 누룽지 끓여 보온병에 넣으려고 좀 빨리 일어난 거다.
배탈이 나서 어제 저녁 가이드가 맛집이라고 데려간 중국식 식당에서 나온 국수만둣국도 하나도 못 먹었다.
날씨가 좀 서늘하다. 바림막이 챙겨 넣는다.
바지는 무릎 찢어진 걸로 계속 버틴다. 긴 바지 하나 더 챙겨올 걸….
면바지 넣다 뺀 게 후회된다. 캐리어 무게 줄이려고 넣다가 뺐던 것들 간절하다.
특히 누룽지나 김, 햇반, 깻잎장아찌 등 먹거리를 더 가져왔어야 했는데….
속이 안 좋아지니 우리나라 쌀밥이 그립다. 미정씨에게 얻은 누룽지가 내 일용할 양식이 되어 주고 있다.
전 세계 여행을 거의 다 해본 것 같은 베테랑 여행인간 미정씨는 먹거리도 많이 가져왔고 그걸 흔쾌히 나눠주곤 했다.
내 여행 메모장에는 다음과 같이 다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끝까지 쾌활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음식을 나눠주는 미정씨처럼!’
안다시베로 가는 길은 부유한 마을 많고 잘 경작된 논밭들로 풍요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야자수잎으로 지붕을 얹은 집이 많다.
온통 초록초록하고 숲은 온갖 야자수로 울울창창이다.
아침 먹은 식당은 현지식 야채죽인데 맛이 괜찮다. 속탈에 맞춤인 듯 잘 먹고 약 한 알 먹었다. 좀 걸으면 소화에 좋으련만 그럴 시간 없다. 바로 차타고 이동이다.
안다시베 국립공원으로 간다. 밀림 숲 속 방갈로형 숙소가 멋지다. 짐만 갖다 놓고 여우원숭이 만나러 간다.
여우원숭이를 바나나로 유인하면 때로 어깨에 올라타기도 하니까 흰색 옷 입지 말고 원색 옷이 좋다는 안내를 받고
잘 익은 달콤한 바나나도 하나씩 받아서 가방에 넣었다. 기분이 업 된다.
공원 입구에서 바로 카누를 타고 숲으로 들어가는데 풍경이 참 아름답다. 아쉽게도 카누는 요기에서 조기 맞은편으로 잠시 이동하는 용도로만 타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곧 사라졌다. 우와! 리머가 바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별 움직임이 없는 식물을 볼 때와 움직임이 요란한 동물을 볼 때 사람들의 움직임과 감탄사는 다르다. 감탄사도 막 움직이며 어머머머! 빨라진다. 온통 난리다. 리머는 종류도 다양했는데 브라운리머, 흰검리머, 뛰어다니는 리머, 나뭇가지 타고 재롱떠는 리머, 나 보란 듯 땅에서 살랑살랑 약올리는 리머, 만져도 가만있는 리머 등등. 저쪽 물 건너에는 몇 마리의 리머들이 나타났다 숨었다 숨바꼭질도 하고 두 발로 서서 콩콩거리기도 한다. 나는 그 중 배에 아기 리머를 품고 다니는 어미리머 모습에 깜짝 놀라 한참 어르고 눈맞춤을 했다. 세계에서 오직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이 리머들을 보기 위해 외국인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숲에 장비빨 단단한 외국인들이 많았다. 소중한 리머들! 잘 살아야 해! 유인용 바나나는 나중에 내 간식이 되었다. 아주 맛있었다. ^^
다시 카누 타고 리머섬을 나와서 악어 보러 간다. 숲 속을 올라가는데 왼쪽이 계곡이다. 엄청나게 큰 악어가 꼼짝 않고 한 마리씩 여기 저기 놓여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모형 같다. 진짜악어? 가짜악어? 왈가왈부. 나중에 나타난 가이드 왈, 진짜 악어라네. 하긴 여긴 마다가스카르지. 모형 악어를 갖다놓을 리 없지. 진짜가 수두룩하고 공산품은 엄청 비싸니까. 이번엔 악어가 떼로 몰려 있다. 열 마리는 될 듯. 무섭고도 신기신기! 사람들은 왜 자세히 안 보고 그냥 휙휙 가는 거지? 난 자세히 보며 사진도 찍고 찍어 달라기도 하고 꼬래비로 올라간다. 나무에 나무색 몸으로 착 달라붙어 있는 이구아나, 카멜레온, 도마뱀 같은 파충류들도 본다. 얘들은 그냥 휙휙 보고 나왔다.
그 날 저녁 식사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데 민영씨가 분위기 확 띄웠다. 와인 쏠게요! 그 이유가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네. 사소한 걸 이유로 막 쏘고 싶어하는, 자칭 ‘돈많은 백수’였으니까. 이유 없이도 한 턱 팍팍 내는 멋쟁이니까. ㅎㅎ
다음 날 우리는 안다시베에서 토아마시나로 갔다. 7시간 걸려서.
이곳이 마다가스카르 10일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다. 토아마시나는 우리나라 부산과 같이 제2의 도시이자 해변도시이다. 공항이 있어 내일 레위니옹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는 곳이다.
호텔 도착하자마자 시장으로 간다. 맨 먼저 우리는 마다가스카르의 명품이라는 마키매장 우루루 가서 티셔츠, 모자, 스카프 등 가득 샀다. 나는 매장 건물의 원숭이(마키)그림이 예뻐서 한참 보다가 재래시장에 따라갔다. 마다가스카르의 기념품과 선물을 살 수 있는 마지막 시장이란다. 귀여운 원숭이 두 마리를 안치라베에서 샀던 터라 여기서는 해변용 모자와 가방을 샀다. 또 호텔 상점에서 색깔 예쁜 팔찌를 20000아리아리 주고 사서 여행 내내 끼고 다녔다.
쇼핑 시간도 길지 않다. 해변으로 가야 한다. 해변에서는 코코넛 장수를 초청해서 모두 한 통씩 코코넛을 마셨다. 코코넛은 잘라 놓을 수가 없는 것인지 한 사람 한 사람 것을 차례대로 칼로 쳐서 빨대를 꽂아주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코코넛은 맛있었다. 이번에도 내가 다 못 먹고 기사 떼오를 찾아 주었더니 주변에 있던 다른 기사들이 떼오! 떼오! 하며 내 흉내를 내며 놀리고 웃는다. 떼오는 내 눈에 아주 미남인 데다 베테랑 운전기사이고 남성적 매력이 있어서 마다가스카르 여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일행분들은 자기네 기사 좋고 잘생겼다고 했으나 나는 마다가스카르 전체 남성 중 오직 떼오만 봤을 뿐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ㅋㅋ 떼오는 마지막이란 게 섭섭한지 자기 폰을 꺼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나도 내 폰을 꺼내 찍어 달라고 해서 떼오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해변에서 놀다가 해가 질 무렵 우리는 어린왕자가이드의 친구라고 하는 분, 호텔을 경영하시는 영국인 부호 할아버지 댁에 초대받아 갔다. 가이드와 대략 나이 차가 30은 될 듯한데 친구라고 표현하고 스물 세 명이나 되는 이방인을 초청하여 만찬을 베풀다니 놀랍다.
가이드의 그 대단한 인간관계가 부럽다. 가이드는 외국인 친구가 엄청 많다고 자랑한다. 15년간 마다가스카라에 살면서 일구어놓은 게 참 많은 것 같다.
힌국인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보물같은 사람이다. 한국이나 마다가스카르나 유영관을 보유한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앞으로 그가 끼칠 영향은 클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마다가스카르에는 한국인이 많이 찾아 갈 것이고 유영관님은 가이드로서나 방송기획자, 사업파트너. 컨설턴트 등 많은 일을 해낼 것이 분명하므로. 만약 이 여행에서 그가 가이드가 아니고 현지인이 가이드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에겐 참으로 다행이고 행운이었다.
부호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니 바다가 바로 보이는 해변 쪽에 긴 테이블을 설치하여 우리를 앉게 하고 위아래 하얀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영국 신사 할아버지가 인사를 하러 나오신다. 우리를 아주 반갑게,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랍스터와 생선구이, 커리볶음밥, 샐러드, 과일, 와인, 망고쥬스 등으로 차려진 음식에 환호하며 맛있게 잘 먹었다.
해가 지고 난 뒤 어둑어둑할 즈음 도착하여 저택 전체를 구경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 만찬장 바로 앞이 바다인데 바다에 나갈 시간도 없었다. 대신 집 안을 구경하는데 거의 박물관이자 미술관 수준이다. 마다가스카라의 온갖 진귀한 건 다 갖다놓은 듯했고 그림과 조각작품도 꽤 많았다. 거실에 걸린 사진들을 가리키며 가족이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신다. 86세라는 그분과 나는 사진만 찍었다. 그분의 화양연화와 일장춘몽과 금과옥조 등을 들었어야 하는데…. 그분도 우리와 시간을 더 가지고 싶어하셨을 건데 시간이 부족한 게 여러모로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토아마시나 공항에서 마다가스카라와 작별을 했다. 너무 갑자기! 너무 순식간에!
어린왕자가이드와 떼오에게 더 찐하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포옹을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짐꾼들이 우리 짐을 맡아 공항 안으로 밀고 들어갔고 가이드와 기사들은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 글을 볼까? 유영관가이드님! 정말 감사합니다. 최고였습니다!!
마다가스카라여! 안녕! 넌 내 생에서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었어. 사랑하게 되었네. 넌 참 대단해! 열흘 만에 나를 사로잡다니! 참,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했던가? 많이 그리워하게 될 거야. 참을 수 없이 그리우면 그 그리움 터뜨리러 다시 온다. I’ll be back!
7. 여우원숭이 리머와 부호 할아버지 댁에서의 만찬 (마다가스카르 안다시베와 토아마시나)
안치로베에서 오늘 안다시베로 간다. 4시 출발이다!
그래서 2시 50분 알람 맞춰놨다가 일어난다. 누룽지 끓여 보온병에 넣으려고 좀 빨리 일어난 거다.
배탈이 나서 어제 저녁 가이드가 맛집이라고 데려간 중국식 식당에서 나온 국수만둣국도 하나도 못 먹었다.
날씨가 좀 서늘하다. 바림막이 챙겨 넣는다.
바지는 무릎 찢어진 걸로 계속 버틴다. 긴 바지 하나 더 챙겨올 걸….
면바지 넣다 뺀 게 후회된다. 캐리어 무게 줄이려고 넣다가 뺐던 것들 간절하다.
특히 누룽지나 김, 햇반, 깻잎장아찌 등 먹거리를 더 가져왔어야 했는데….
속이 안 좋아지니 우리나라 쌀밥이 그립다. 미정씨에게 얻은 누룽지가 내 일용할 양식이 되어 주고 있다.
전 세계 여행을 거의 다 해본 것 같은 베테랑 여행인간 미정씨는 먹거리도 많이 가져왔고 그걸 흔쾌히 나눠주곤 했다.
내 여행 메모장에는 다음과 같이 다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끝까지 쾌활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음식을 나눠주는 미정씨처럼!’
안다시베로 가는 길은 부유한 마을 많고 잘 경작된 논밭들로 풍요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야자수잎으로 지붕을 얹은 집이 많다.
온통 초록초록하고 숲은 온갖 야자수로 울울창창이다.
아침 먹은 식당은 현지식 야채죽인데 맛이 괜찮다. 속탈에 맞춤인 듯 잘 먹고 약 한 알 먹었다. 좀 걸으면 소화에 좋으련만 그럴 시간 없다. 바로 차타고 이동이다.
안다시베 국립공원으로 간다. 밀림 숲 속 방갈로형 숙소가 멋지다. 짐만 갖다 놓고 여우원숭이 만나러 간다.
여우원숭이를 바나나로 유인하면 때로 어깨에 올라타기도 하니까 흰색 옷 입지 말고 원색 옷이 좋다는 안내를 받고
잘 익은 달콤한 바나나도 하나씩 받아서 가방에 넣었다. 기분이 업 된다.
공원 입구에서 바로 카누를 타고 숲으로 들어가는데 풍경이 참 아름답다. 아쉽게도 카누는 요기에서 조기 맞은편으로 잠시 이동하는 용도로만 타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곧 사라졌다. 우와! 리머가 바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별 움직임이 없는 식물을 볼 때와 움직임이 요란한 동물을 볼 때 사람들의 움직임과 감탄사는 다르다. 감탄사도 막 움직이며 어머머머! 빨라진다. 온통 난리다. 리머는 종류도 다양했는데 브라운리머, 흰검리머, 뛰어다니는 리머, 나뭇가지 타고 재롱떠는 리머, 나 보란 듯 땅에서 살랑살랑 약올리는 리머, 만져도 가만있는 리머 등등. 저쪽 물 건너에는 몇 마리의 리머들이 나타났다 숨었다 숨바꼭질도 하고 두 발로 서서 콩콩거리기도 한다. 나는 그 중 배에 아기 리머를 품고 다니는 어미리머 모습에 깜짝 놀라 한참 어르고 눈맞춤을 했다. 세계에서 오직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이 리머들을 보기 위해 외국인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숲에 장비빨 단단한 외국인들이 많았다. 소중한 리머들! 잘 살아야 해! 유인용 바나나는 나중에 내 간식이 되었다. 아주 맛있었다. ^^
다시 카누 타고 리머섬을 나와서 악어 보러 간다. 숲 속을 올라가는데 왼쪽이 계곡이다. 엄청나게 큰 악어가 꼼짝 않고 한 마리씩 여기 저기 놓여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모형 같다. 진짜악어? 가짜악어? 왈가왈부. 나중에 나타난 가이드 왈, 진짜 악어라네. 하긴 여긴 마다가스카르지. 모형 악어를 갖다놓을 리 없지. 진짜가 수두룩하고 공산품은 엄청 비싸니까. 이번엔 악어가 떼로 몰려 있다. 열 마리는 될 듯. 무섭고도 신기신기! 사람들은 왜 자세히 안 보고 그냥 휙휙 가는 거지? 난 자세히 보며 사진도 찍고 찍어 달라기도 하고 꼬래비로 올라간다. 나무에 나무색 몸으로 착 달라붙어 있는 이구아나, 카멜레온, 도마뱀 같은 파충류들도 본다. 얘들은 그냥 휙휙 보고 나왔다.
그 날 저녁 식사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데 민영씨가 분위기 확 띄웠다. 와인 쏠게요! 그 이유가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네. 사소한 걸 이유로 막 쏘고 싶어하는, 자칭 ‘돈많은 백수’였으니까. 이유 없이도 한 턱 팍팍 내는 멋쟁이니까. ㅎㅎ
다음 날 우리는 안다시베에서 토아마시나로 갔다. 7시간 걸려서.
이곳이 마다가스카르 10일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다. 토아마시나는 우리나라 부산과 같이 제2의 도시이자 해변도시이다. 공항이 있어 내일 레위니옹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는 곳이다.
호텔 도착하자마자 시장으로 간다. 맨 먼저 우리는 마다가스카르의 명품이라는 마키매장 우루루 가서 티셔츠, 모자, 스카프 등 가득 샀다. 나는 매장 건물의 원숭이(마키)그림이 예뻐서 한참 보다가 재래시장에 따라갔다. 마다가스카르의 기념품과 선물을 살 수 있는 마지막 시장이란다. 귀여운 원숭이 두 마리를 안치라베에서 샀던 터라 여기서는 해변용 모자와 가방을 샀다. 또 호텔 상점에서 색깔 예쁜 팔찌를 20000아리아리 주고 사서 여행 내내 끼고 다녔다.
쇼핑 시간도 길지 않다. 해변으로 가야 한다. 해변에서는 코코넛 장수를 초청해서 모두 한 통씩 코코넛을 마셨다. 코코넛은 잘라 놓을 수가 없는 것인지 한 사람 한 사람 것을 차례대로 칼로 쳐서 빨대를 꽂아주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코코넛은 맛있었다. 이번에도 내가 다 못 먹고 기사 떼오를 찾아 주었더니 주변에 있던 다른 기사들이 떼오! 떼오! 하며 내 흉내를 내며 놀리고 웃는다. 떼오는 내 눈에 아주 미남인 데다 베테랑 운전기사이고 남성적 매력이 있어서 마다가스카르 여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일행분들은 자기네 기사 좋고 잘생겼다고 했으나 나는 마다가스카르 전체 남성 중 오직 떼오만 봤을 뿐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ㅋㅋ 떼오는 마지막이란 게 섭섭한지 자기 폰을 꺼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나도 내 폰을 꺼내 찍어 달라고 해서 떼오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해변에서 놀다가 해가 질 무렵 우리는 어린왕자가이드의 친구라고 하는 분, 호텔을 경영하시는 영국인 부호 할아버지 댁에 초대받아 갔다. 가이드와 대략 나이 차가 30은 될 듯한데 친구라고 표현하고 스물 세 명이나 되는 이방인을 초청하여 만찬을 베풀다니 놀랍다.
가이드의 그 대단한 인간관계가 부럽다. 가이드는 외국인 친구가 엄청 많다고 자랑한다. 15년간 마다가스카라에 살면서 일구어놓은 게 참 많은 것 같다.
힌국인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보물같은 사람이다. 한국이나 마다가스카르나 유영관을 보유한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앞으로 그가 끼칠 영향은 클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마다가스카르에는 한국인이 많이 찾아 갈 것이고 유영관님은 가이드로서나 방송기획자, 사업파트너. 컨설턴트 등 많은 일을 해낼 것이 분명하므로. 만약 이 여행에서 그가 가이드가 아니고 현지인이 가이드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에겐 참으로 다행이고 행운이었다.
부호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니 바다가 바로 보이는 해변 쪽에 긴 테이블을 설치하여 우리를 앉게 하고 위아래 하얀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영국 신사 할아버지가 인사를 하러 나오신다. 우리를 아주 반갑게,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랍스터와 생선구이, 커리볶음밥, 샐러드, 과일, 와인, 망고쥬스 등으로 차려진 음식에 환호하며 맛있게 잘 먹었다.
해가 지고 난 뒤 어둑어둑할 즈음 도착하여 저택 전체를 구경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 만찬장 바로 앞이 바다인데 바다에 나갈 시간도 없었다. 대신 집 안을 구경하는데 거의 박물관이자 미술관 수준이다. 마다가스카라의 온갖 진귀한 건 다 갖다놓은 듯했고 그림과 조각작품도 꽤 많았다. 거실에 걸린 사진들을 가리키며 가족이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신다. 86세라는 그분과 나는 사진만 찍었다. 그분의 화양연화와 일장춘몽과 금과옥조 등을 들었어야 하는데…. 그분도 우리와 시간을 더 가지고 싶어하셨을 건데 시간이 부족한 게 여러모로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토아마시나 공항에서 마다가스카라와 작별을 했다. 너무 갑자기! 너무 순식간에!
어린왕자가이드와 떼오에게 더 찐하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포옹을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짐꾼들이 우리 짐을 맡아 공항 안으로 밀고 들어갔고 가이드와 기사들은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 글을 볼까? 유영관가이드님! 정말 감사합니다. 최고였습니다!!
마다가스카라여! 안녕! 넌 내 생에서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었어. 사랑하게 되었네. 넌 참 대단해! 열흘 만에 나를 사로잡다니! 참,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했던가? 많이 그리워하게 될 거야. 참을 수 없이 그리우면 그 그리움 터뜨리러 다시 온다.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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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려한 문장력을 지니시다니
감탄스럽네요.
기억이 희미해질 때마다 한번씩 보러와야겠어요.
여독은 다 풀리셨나요?
남은 세 곳도 올려주시는거죠^^
Jinny! 오! 저의 룸메이트였던 지니님이죠? 반가워요! 함께 동침했던 ( 트윈보다 더블이 많았던 침대에서) 긴 날들, 보통 인연이 아니었지요. ㅎㅎ 배탈났을 때 귀한 약 내어주시고, 먹거리 주시고, 고이 주무셔주시고 ㅋㅋ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제가 좀 늘어놓고 설치는 형이라 깔끔한 지니님에겐 좀 불편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참아주셔서 감사해요. ^^ 칭기 로지에서 함께 들었던 조쉬 글로번의 노래 Falling slowly는 이제 제게 지니님을 추억하는 노래가 되었답니다. 여독은 다 풀렸고 빠진 살 2kg도 회복했습니다. 칭찬 감사해요. 쑥스럽기도 하지만. ㅎㅎ 남은 세 곳도 올려야겠죠.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하니깐. ^^
오늘은 어디에서 무엇과 누구를 궁금해하며,
쪼~금 두근거리며~
며칠 숙소에서 푸~욱 쉬고 길 떠나는 여행자처럼
따라갑니다.
애구~ 양도 적으신 분이 탈이 나서 잘 드시지도 못했군요~
편치 않은 속인데도, 숨어있는 에너지 끌어다가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구촌 어디를 가도 보기 어려운 희귀 동물들~리머.악어.카멜레온 등과의 사랑스러운 만남과
마다의 추억 듬뿍 품은 사람들~룸메.가이드.부호할아버지 등~과의 아쉬운 작별이 아직도 아른거릴거 같아요~
미술관 같은 대저택과 영국 신사가 젤 궁금해요~
마다의 예술감성은 어떨지?
저 영국 부호는 왜 마다를 선택했을까?
혼자 상상하며, 저 위의 사진들을 다시 돌려봅니다^^*
이번 '리머와 부호 할아버지댁 만찬'을 읽고 저는 만면에 웃음이 번지는 걸 참을 수 없었어요. 마다가스카르와 열흘 간의 사랑에 빠졌던 전영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떠올라서요. 나중에 누군가 전영님께 당신의 화양연화를 듣고 싶어한다면 아마도 이번 마다가스카르의 열흘 간의 사랑 이야기가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