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남미 한붓 그리기는 없나 ㅋㅋ (feat. 데이빗 인솔자)

은퇴자에게 해외 여행이란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의 한 축이라 생각하는데, 그 해외 여행 중에서 남미는 어쩌면 꼭 해야 할 숙제와 같은 것이다.

혼자 떠나는 28일간의 남미 한붓 그리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 생각하건데 길다고 예상했던 여행이 오히려 촉박한 일정이었다.

같은 코스를 한 50일 정도 잡아서 다녀오면 더 여유있고 더 우아한 여행이 아니였을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ㅎㅎ

리마에서 이카로 내려가는 판아메리카 고속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버스 차창 밖 풍경들, 와카치나 사막의 붉은 노을, 노란색 점퍼가 유난히 잘 어울렸던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우유니, 우리의 마음을 사이다처럼 뻥 뚫어준 칠레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의 장엄한 산맥들, 푸른 빛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모레노 빙하, 천상의 소리를 쏟아내는 이과수 폭포 그리고 온 세상을 굽어보듯 웅장하게 서 있는 리우 데 자네이로의 예수님상 등등...

내가 해결한 마음 속의 숙제들이 아직까지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나를 미소 짓게 한다. 

5개 국가를 여유없이 바쁘게 여행 할 때 환전에서 안전 문제까지 여러 방면에서 서두르지 않고 늘 여유있게 잘 안내해주고 이끌어 준 데이빗 인솔자님,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처럼 함께 여행했던 팀원님들, 특히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뻐꾸기 형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