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보류하고 간 남미 여행

남미는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지역이었다. 은퇴를 앞두고 세계테마기행이나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전 지식은 어느정도 갖었고 막상 갈려고 했던 해에 코로나가 터져 이제서야 가능하게 되었다. 몽골 여행 때에 만났던 몇 분의 추천도 남미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준 계기가 되었다.

6개월 정도 전에 무릎 부상을 당해 남미 여행을 앞두고 건강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남미를 이번에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에 수술을 보류하고 대신 의사 선생님에게 약처방을 받았지만 염려스런 마음은 여전했다. 혹시라도 나로 인해 다른 분들이 피해를 받으면 어떡하나하는 마음이 컷는데 여행을 큰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28일을 돌이켜보면 5개국 모두 그 국가별 도시별 특징이 있었고 다 기억에 남는다.

우리 여정의 강렬한 시작은 마추픽추였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했던 그 곳을 직접 현장에서 마주 대하니 매우 감격스러웠고 인상적이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마추픽추 내 이 곳 저 곳을 거닐어보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여행 오길 잘 했지 싶었다.

시차와 고산지대 적응으로 인해 힘들었던 볼리비아였지만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이다. 인구조사로 인해 하루동안 밖에 나갈 수 없어 호텔에 머물러야 했는데 이 날 푹 쉬어서 컨디션 회복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한 곳이 바로 볼리비아 우유니였다.

비와 눈이 오는 날씨였지만 특별한 경험을 갖게해준 피츠로이 트래킹과 빙하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던 모레노도 기억에 남는다. 모레노 빙하를 걸어봤으면 더 인상이 깊었을 것 같다.

나이야가라보다 더 장관이었던 이과수 폭포수를 온 몸으로 맞으며 즐겼던 보트 투어와 동영상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이다.

여행을 하기 전에 갖었던 이런 저런 생각들이 괜한 걱정거리였다. 서로 마음을 나누며 함께 여행한 동반 팀원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도움을 준 데이빗 인솔자에게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