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을 마무리하며
아프리카/인도양
작성자
최평락
작성일
2024-09-07 08:39
조회
3696
7순과 결혼 40주년을 기념하여 추진한 미지의, 열악한 세계에 대한 23일간의 대장정이었다. 출발 전부터 아내의 발목 부상 문제로 강행 여부에 대해 검토와 고심을 거듭하였지만, 작은별여행사 상담직원들의 인내심과 자상함에 끌려 결국 도전의 길에 나섰다.
8.11일 자정을 조금 넘어 에티오피아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떠나 23일 후인 9.2일 저녁 무렵 17명 전원이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밝은 모습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헤어지면서 기대와 긴장의 시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광활하면서도 매혹적인 대체 불가의 자연생태계와 오랜 식민지배의 척박한 삶의 현장, 순박한 현지인들의 표정과 노골적으로 관광객의 주머니에만 관심을 보이는 생존형 몸부림과 눈길 ㅡ 그런 상반된 이미지가 머릿 속에서 어수선하게 교차되곤 하였다. 아프리카 여행 소감을 간략히 말해 보라면 오랜 세월 강대국들의 식민지배를 겪은 공통점이 있지만, 현실을 비교해 볼 때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위대하고 자랑스럽다는 느낌이 지배적 소감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세계 주요 지역에 대한 여행을 마쳤다는 의미와 남다른 추억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식들과 친지 등 주변에서는 7순의 나이에 굳이 무덥고 칙칙하고 통신조차 단절되는 불편한 오지를 그렇게 오랫동안 휘젓고 다니다 무사히 돌아오다니 다행스럽고, 대단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안가본 사람이 가진 편견이요, 선입견이니 이제부터 그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해 친절하게 한수 가르쳐 주며, 그들의 잠재된 호기심을 자극해 주리라 다짐해본다.
아프리카여행의 진수는 역시 빅토리아폭포와 게임드라이브로 불리는 주요 야생동물을 찾아다니는 대자연의 생태계(하나 더 추가하자면 나미비아 사막지대)라 할 수 있고, 지구상 어느 곳과도 대체 불가라 여겨질 정도로 진한 감동과 짜릿한 흥미를 챙길 수 있었다. 건기에 동절기여서 그런지 TV 동물왕국에서 접했던 누우떼의 거대한 이동이나 맹수들의 사냥장면 등 exciting한 장면을 대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지만... 물론 여행사에서 중간중간 들러리로 끼워 넣은 방문지도 여럿 있었지만, 이들도 아프리카를 이해하는데 한몫 한 것은 사실이리라...
이제부터는 구태의연한 여행 후기보다는 다소 색다른 시각에서 후배 여행자들이 참고할 사항을 기록해 보려 한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긍정적인 면만 있는 곳은 없을 것이며, 아프리카도 예외일 수는 없다. 본질과 핵심적 관심사항을 둘러보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다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첫째, 아프리카 특유의 차별화된 볼거리와 체험요소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명쾌하다.
둘째, 숙식문제는 무난한 편이며, 우려에 비해 비교적 만족스런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급한 예약으로 제공된 일부 숙소와 항공사측 문제로 임시 제공된 숙식은 언급할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형편 없었지만...
세째, 교통편과 출입국 및 비자문제 등 행정절차는 꽤나 불편하고 신경을 쓰게 했다. 이 부분은 세미패키지라 해도 오히려 여행사측의 존재감과 지원이 부각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항공편은 아디스아바바 공항의 짙은 안개로 연쇄적 연착륙이 종종 발생하며, 빅폴 방문 등 주요 스케줄에 중대한 차질을 빚어 두고두고 아쉬움을 갖게 했다. 항공편 지연은 귀국행로인 케이프타운에서 아디스아바바로 이동하는 구간에서 또 일어나 transit 여유가 한시간밖에 없고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주관하는 여행사는 참여자들에게 수시 상황과 대응책 등 중간 설명을 해주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여행자들은 아프리카의 후진적 여건을 감안하여 신뢰와 유연한 마음으로 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넷째,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작은별여행사의 스탭들은 강력한 프로정신으로 여행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아프리카 현장에서 어설픈 해프닝이 수시로 일어나곤 했지만, 인솔자와 본사는 즉시 대책반을 가동하고 민원을 해결해주고자 했으며, 자연재해나 항공사의 귀책사유에도 불구하고, 고객에 대한 즉각적 보상조치를 취하는 등 CEO의 고객만족 경영철학이 현장에 즉시 전달되는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불만이 완화되고, 오히려 여행사에 대한 신뢰가 커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경영철학은 케냐, 탄자니아 등 현지 제휴 한인여행사와 한인 가이드들의 열정적이고 민첩한 서비스 자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조적으로 한인 여행사나 가이드가 없는 나미비아나 남아공 같은 곳에서는 현지 가이드가 안내와 설명을 맡았는데, 이들의 서비스정신이나 질은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는게 중론이다.
다섯째, 언어와 문화, 시스템 등이 크게 다른 아프리카여행에서 인솔자의 역할과 역량은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데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이지혜 인솔자의 경우 평균연령 60대 중반의, 여행경력이 화려한 17명 그룹을 항상 웃는 낯으로 자상하고 인내심있게 인솔하고 챙겨줌으로써 크고 작은 현장 해프닝을 원만하게 극복해내고, 여행자 전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본연의 임무를 잘 완수해 주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이런 평가는 개인별 기대치에 따라 다르게 매겨질 수도 있겠지만...
여섯째, 직접 대하지는 않았지만, 조직의 역량과 정신을 보여준 작은별여행사 CEO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고객 모집시부터 귀국시까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준 스탭들과, CEO와 손을 맞잡고 협력관계에 있는 케냐와 탄자니아 현지의 한인여행사 관계자들에게서도 확인된 프로정신에서 감명을 받았고,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여행을 떠나기 전 교육계에 종사하던 친구부부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받고 있던 여행사임을 검증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23일간의 여행길에서 동고동락한 동반자 여러분들의 협조와 양보, 자상한 친절과 배려에 감사드리며, 가정과 하시는 일에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안녕하세요 최평락 선생님. 소중한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작은별을 통해 아프리카 여행을 안전하게 완주하신 것에 축하 말씀을 전합니다.
아프리카 여행 중 느끼고 경험한 것에 대한 선생님의 온전한 시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담백한 선생님의 글 속에서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아프리카에서의 행복했던 추억이 마음 깊숙이 남아 더 큰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다음 여행도 작은별과 함께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작은별 아프리카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