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우아하지 않은 여행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남미여행을 모든 여행의 종착점이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갖고 계획했습니다. 여행사 선택을 함에 있어 작은별 여행사를 선택한 것은 '어른들을 위한 우아한 여행'을 추구한다는 여행사의 모토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행사에서 보내준 가이드북을 접하고 기대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외적으로 나가는 여행사의 얼굴격인 가이드북에 왜그리 많은 오타가 보이는지요? 검수조차 하지 않고 찍어낸 책자가 분명합니다. 이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여행비용을 완납한 상태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처음 느낀 불안은 여행 내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여행중 느낀 문제점들을 몇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남미여행하기에 26명 인원은 너무 많습니다. 여행인프라가 잘 발달된 곳도 26명이 함께 다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인프라와 시스템이 열악한 남미에서의 26명은 인솔자가 인원파악하기만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둘째, 포함투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추천투어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몇몇 투어를 빼고 만족할 만한 투어가 거의 없었고 투어의 질에 비해 비용은 상당히 높게 책정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셋째, 몇군데를 제외한 많은 호텔이 다운타운과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또는 저녁 늦게 호텔에 도착하여, 한국에서 준비해간 누룽지,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우연히 식당을 찾았다 하더라도 짜고 전혀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아 먹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행사 차원에서 호텔주변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성의가 부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호텔조식, 새벽출발 호텔 도시락, 우유니 포함투어 식사 모두 형편 없었습니다. 그런 식의 식사를 제공하고 어른들의 우아한 여행을 꿈꾸었다면 작은별여행사와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와의 괴리가 크던가, 아니면 작은별여행사가 현지호텔, 현지여행사에 대해 상황 파악을 잘못했던가, 분명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넷째,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의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다섯째, 여행사에서 준 정보가 현지와 일치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유니 호텔에서는 충전이 모두 가능해서 한국에서 무겁게 준비해간 여러개의 보조밧데리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고산증에 의한 설사는 한국에서 준비해간 지사제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정보를 보고서야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칠레 입국전 음식물을 모두 소비해야한다고 강조했으나 패킹된 음식물은 통과되었습니다. 적어도 남미 전문을 표방하는 여행사라면 고객들에게 주는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후반의 버스들은 괜찮았으나 초기 입국한 나라들의 버스는 낙후하여 작동하지 않는 안전벨트가 많았고 어떤 버스는 부속품이 갈리는 듯한 이상한 소음이 계속 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유니 투어중 지프차 한대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태로 운행하다 호텔근처에 와서야 다른 차로 바꿔타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평지를 달리는 구간이었길 망정이지 만일 계곡길을 달리는 구간이었으면 인명사고로 이어질게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일곱째, 남미에서의 세미패키지 투어는 생활영어가 가능하고 구글맵, 파파고 정도는 능숙하게 다룰줄 알아야 어려움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여행사의 말대로 떠나기만 한다고 어른들의 우아한 여행이 되는게 아닙니다. 대신에 고생스럽고 배고픈 고난의 여정이 있을 뿐입니다.
이상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제기한 바, 이는 작은별여행사가 앞으로 좋은 여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드리는 충고이니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여 고객을 만족시키는 여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물론 남미가 인프라가 부족하고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환경임을 알지만 비교적 편안하고 안정된 여행을 하는 다른 여러 여행팀들을 만나며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여행을 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문애선생님
선생님의 진심어린 충고들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애정과 서운함, 아쉬움들을 느꼈습니다.
좋은 여행사로 거듭나라고 보내주신 피드백 감사합니다.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떠나신 남미여행이실텐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큽니다.말씀하신 것처럼 여행인프라가 유럽이나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은 많이 열악하고, 음식도 짜고, 고산으로 힘든 여행지가 분명하지만, ‘어른들의 우아한여행’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저희들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보내주신 말씀들 잘 반영하여 개선하고, 더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선생님 추억속에 좋았던 일들도 함께 기억되길 바라며, 진심어린 충고사항들 보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작은별여행사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