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에서 머물던 시간
몽골
작성자
김덕종
작성일
2018-09-07 10:28
조회
5117
게르(Ger)에 머물던 시간
김덕종
자작자작 난로에 장작 타는 소리
밖에는 찬바람에 섞인 후드득 빗소리
두툼한 양모이불을 끌어당기며
서울의 열대야가 언제였나 싶다
희미하게 들리는 말울음
방금 공연에서 본 흐미 소리는
고음과 저음이 섞인 그 소리를 닮았다
새벽에 다시 난롯불을 붙인다
또각또각 말을 타고 개울을 건너고 언덕을 넘는다
에델바이스 고깔제비꽃 야생화가 지천인데
이동하는 소떼의 등판이 흐르는 강물 같다
말 탄 소년과 개들이 따른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달려오는
안장도 없이 말 탄 소년들
델(Del)을 입은 사람들이 결승점에서 환호한다
달려온 경주마는 트럭타고 돌아간다
노을이 곱던 날 밤, 주먹만큼 큼직한 별들이
빈틈없이 박혀있는 하늘을 본다
색색의 크고 작은 별들이 멀고 가깝게 입체로 보인다
3D 영상처럼
초원엔 바람이 쉬지 않는다
사람들은 바람 따라 유랑하며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추억을 나눈다
초원은 그 모든 걸 받아준다
note: 인구밀도가 낮기로 세계 3위. 300만 인구의 10%가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했다. 9월부터 눈이 온다는 추운나라. 초원에서 말달리며 게르에서 자보고 싶다던 아내와 한 달간 계속된 열대야를 피해 갑자기 다녀온 <작은 별 여행사의 몽골여행>은 피서로 대성공이었다.* (18. 8. 5.)
김덕종
자작자작 난로에 장작 타는 소리
밖에는 찬바람에 섞인 후드득 빗소리
두툼한 양모이불을 끌어당기며
서울의 열대야가 언제였나 싶다
희미하게 들리는 말울음
방금 공연에서 본 흐미 소리는
고음과 저음이 섞인 그 소리를 닮았다
새벽에 다시 난롯불을 붙인다
또각또각 말을 타고 개울을 건너고 언덕을 넘는다
에델바이스 고깔제비꽃 야생화가 지천인데
이동하는 소떼의 등판이 흐르는 강물 같다
말 탄 소년과 개들이 따른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달려오는
안장도 없이 말 탄 소년들
델(Del)을 입은 사람들이 결승점에서 환호한다
달려온 경주마는 트럭타고 돌아간다
노을이 곱던 날 밤, 주먹만큼 큼직한 별들이
빈틈없이 박혀있는 하늘을 본다
색색의 크고 작은 별들이 멀고 가깝게 입체로 보인다
3D 영상처럼
초원엔 바람이 쉬지 않는다
사람들은 바람 따라 유랑하며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추억을 나눈다
초원은 그 모든 걸 받아준다
note: 인구밀도가 낮기로 세계 3위. 300만 인구의 10%가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했다. 9월부터 눈이 온다는 추운나라. 초원에서 말달리며 게르에서 자보고 싶다던 아내와 한 달간 계속된 열대야를 피해 갑자기 다녀온 <작은 별 여행사의 몽골여행>은 피서로 대성공이었다.* (18.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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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덕종 선생님,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감명깊은 시를 남겨주다니 너무 영광입니다.
계속계속 곱씹어서 읽어보게 되는 멋진 글귀인것 같습니다.
요번 피서가 대성공이셨다니 저희가 더 기쁩니다!
고객님의 꿈같았던 몽골여행이 오래오래 기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별과 소중한 인연 다음번에도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