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로 가는 작은 별들을 위한 작은 정보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박○주
작성일
2023-11-16 17:25
조회
3491
이가영 팀장님께
*동봉하는 글은 우리 뒤에 남미를 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후기를 찾아 읽을 때는 궁금한 것들, 참고될 만한 것들을 찾을텐데,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우리 뒤로 천 명이나 간다니까 일종의 사명감처럼 시작했는데 막상 보내려고 보니 주저되는 게 있습니다. 왜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것과 다르냐고 누군가가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험한 말을 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우리끼리 얘기지만 실상과 다른 것들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좀 고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안 해도 좋을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많아집니다. 기왕에 써놓은 것이라서 넘기기는 합니다만 검토해 보시고 글 중에 제가 잘못 알고 있다거나 안 쓰느니만 못한 것은 바꾸거나 빼도 됩니다. 그러나 제게 상의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미로 가는 ‘작은 별’ 팀을 위한 작은 정보
이것은 앞으로 남미로 가는 ‘작은 별’ 팀을 위한 것으로 일종의 작은 정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떠나기 전 저도 궁금해했던 것들과, 썩 중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으나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알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몇몇 개를 적어 보았습니다.
헤어드라이어
헤어드라이어를 가져가야 하나 어째야 하나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져갈 필요 없겠습니다. 호텔은 일반적인 호텔과 같은 수준이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쪽으로 갈수록 점점 더 좋아져서 프리미엄 팀은 어떤 호텔에 묵을까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단 한군데도 빠짐없이 다 헤어드라이어가 있었습니다. 혹시 고장이 났으면 고쳐달라고 하거나 바꿔달라고 하십시오. 그게 여의치 않으면 그날은 그냥 모자를 쓰세요. 여자에게 모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는 여성분 자신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작은 별에서 보내온 모자는 처음 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보기보다 쓰면 더 예쁘고 사진이 잘 나오니 꼭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샴푸‧린스‧바디클렌저
모두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어느 호텔이든 다 비치되어 있고 향도 질도 우리나라 것에 비해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꼭 자기가 쓰는 것만 써야 되는 사람은 가지고 가셔야 하나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물티슈
전혀 필요 없습니다. 제 경우엔 단 한 톨도 쓴 적이 없습니다. 습관적으로 물티슈를 많이 쓰는 사람만 가지고 가십시오.
위에 적은 것만 빼내도 1,2킬로는 좋이 빠질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5킬로까지만 허용되는데 17킬로까지 허용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방이 두 개일 경우에는 가방 하나가 아무리 짐 무게가 적게 나가도 돈을 받습니다.)
체크카드
가지고 가셔도 못 씁니다. 통장에 백만원씩 넣어서 체크카드 만들어서 온 사람들 못 쓰고 그냥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그냥 신용카드 쓰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면 어디든 통용됩니다. 카드기에 자석을 붙여서 복사를 한다느니 하는 걱정들을, 저 역시 했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듣고 온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상한 장소가 아니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데는 대부분 음식점이나 기념품점 같은 곳으로, 그런 데서는 절대로 그런 고의적인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수증만큼은 그 자리에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카드로 계산할 때는 원화로 하지 마시고 그 나라 현지화로 하는 게 가장 싸게 먹힌다고 우리나라 은행에서 얘기해 줬습니다.
환전
이 이야기는 하기가 조심스러우나, 다시 이런 방법으로 남미를 간다면 저는 환전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나중에는 환전을 하지 않고 다녔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카드가 없다거나 일행들에게서 빠져나와 개인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환전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각 나라마다 공항에 내리면서 대부분 백달러씩 바꿨습니다. 그때는 신용카드를 쓸 생각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돈이 모자라면 어쩌나 생각했으나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도 늘 돈이 남았습니다. 돈이 남으면 저걸 빨리 써버리고 떠나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 때문에 공항을 떠나기 전에 공항에서라도 별로 쓸데없는 것도 사게 됩니다. 카드를 쓸 생각이면 아예 환전을 안 하거나 돈을 아주 조금만 바꾸어도 될 것 같습니다.
볼리비아에서는―일행 중의 누군가가 가자고 해서 간 것으로 기억됩니다만―슈퍼마켓과 그곳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 과일시장엘 들렀습니다. 슈퍼는 우리나라 슈퍼와 다름없었고 제가 샀던 것은 생수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생수는 버스에 늘 있는 것이고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은 우리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질이 떨어졌습니다. 과일은 쌌지만 그렇게 산 과일은 씻을 데가 없어서 먹지도 못하고 계속 들고 다니다가 호텔로 돌아오니 밤 시간이 되어 그대로 던져두고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일은 호텔의 조식 때 항상 나옵니다. 과일주스와 토마토, 오이 같은 채소도 늘 따라 나와서 한 번도 과일 생각이 난 적이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런 데는 안 가도 되겠더라는 것입니다.
볼리비아에서 현금을 쓸 곳은 앞에 말한 그 두 곳과 또 한 군데는 마녀시장입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개 현지의 전통시장에 대한 호기심 같은 게 있다고 믿어지는데요, 이름 때문에 더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그 마녀시장은, 마녀와 관련된 용품을 팔기도 하는 모양이나, 우리나라의 여느 지역에나 있는 흔히들 큰장이라 불리는 곳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셔도 되겠습니다.
마녀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싶다면―그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볼리비아 돈은 마녀시장에서 물건 사는 그 정도의 액수만 환전하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문제는 인솔자와 한번 상의해 보세요. 마녀시장에도 큰 상점 같은 곳은 카드를 받지 않을까 싶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마스크
한두 장 정도는 가지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정 나라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데는 없으나 사막투어 때 먼지가 엄청 납니다.
로밍은 반드시 해가야 합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는데, 저는 거의 6,7년째 6,600원짜리 알뜰폰을 사용해 왔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은 태블릿으로 검색하고 전화 걸고 받는 일 외에는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아무런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로밍을 하려고 물어보니 한 달 로밍 값이 33만원이라는 것입니다. 3만3천원이 아닙니다. 제가 쓰던 알뜰폰 측에서 얘기하기를 자기네는 망을 빌려서 쓰기 때문에 하루에 만천원씩 계산해서 그렇게 나온다고 했습니다. 내용이야 어찌됐든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고 그냥 떠났는데 불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찌나 혼이 났던지 오자마자 스마트폰과 요금 체계까지 싹 다 바꿔버렸습니다.
우선, 로밍을 하지 않으면 깜깜이가 됩니다. 호텔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그것도 호텔이름이니 비밀번호니를 찍어야 되어서 이래저래 번거롭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끊임없는 이동의 연속인데다 인솔자가 보내주는 소식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추천 투어 하는 데 드는 돈을 언제까지 얼마씩 내라는 것도 혼자 멍하니 있다가 나중에야 알고 허둥지둥 돈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사업하는 사람이나 한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야 하는 사람만 로밍을 해갔지만 예전과는 여행 환경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알뜰폰이라도 통신사에 따라 4만 몇 천원짜리도 있다고 하니 알뜰폰을 쓰는 사람은 꼭 미리미리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는 일반 통신사의 경우 로밍값이 2만9천원짜리와 3만9천원짜리가 있다고 들었는데(통신사에 따라 가격차이가 약간씩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2만9천원짜리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맞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추픽추
떠나기 전에 제가 가장 걱정했던 곳이 마추픽추였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너무나 높고 가팔라 보여서 거기까지 어떻게 올라가나 중간에 가다가 말까 별 상상을 다 했으나 기차로 마추픽추의 바로 턱밑까지 가서 거기서 연계된 버스로 올라가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고산증 약은 한국에서 조제해서 가는 것보다 거기 것이 더 좋습니다.
수영복과 수건
뭐 시시콜콜 이런 얘기까지 쓰나 할 것 같아서 쓰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작은 별에서만 앞으로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계속 남미를 갈 텐데 보기에 좀스럽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다루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적습니다. 그곳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아마 볼리비아 관광에 대한 책이나 인터넷 같은 것을 검색하다 보면 우유니를 지나 알티플라노 고원지대 어디쯤에서 천연온천탕이라는 문구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둘러 얘기하자면 그 천연온천탕의 첫 느낌은, 우리나라가 이토록 아파트가 많아지기 전 우리네 가정집에 흔히 있었던 관상용 물고기 키우는 연못이 떠올려졌습니다. 물론 그런 가정집의 연못보다는 몇 십배 큽니다. 그러나 몇 백배 크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볼리비아 관광청 같은 데서 열심히 선전들을 해대는지 외국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고, 그중 젊은 여자들은 수영복을 갖춰 입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미로 가는 작은 별의 여성들이 대부분 60대 전후일 텐데 샤워장도 옷 갈아입는 곳도 변변치 않은 그곳에서 과연 온천욕을 할 마음이 들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더구나 온천의 열기 때문에 화장이 지워질지도 모르고 시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단체 여행객의 일원으로서요.
이과수 폭포의 보트 투어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속속들이 다 젖어서 수영복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2연박했던 곳은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넓은 리조트로 그곳의 수영장이 좋아 보여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그곳에서 수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폭포에서 나와서 숙소인 리조트로 돌아오면 너덧 시가 되는데다 화장 지우고 수영복 갈아입고 물에 들어가면 해가 뉘엿뉘엿 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이튿날은 아침에 그곳에서 떠납니다.
폭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입니다만, 보트 투어가 끝나면 현지가이드가 큰 수건을 개인마다 하나씩 나눠주므로 보트 투어 때문이라면 수건을 가져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수건이나 수영복 같은 것은 무겁지도 않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으나 안 가져와도 좋을 물건을 가져왔다 싶으면 좁은 가방에서 눈에 띌 때마다 거슬릴 것 같아서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은 가죽으로 된 샌들보다는 물에 흠뻑 젖어도 되는 슬리퍼를 추천합니다. 현지 가이드는 계속 운동화와 양말을 신다가 보트를 타기 직전 벗어버리고 맨발로 보트에 타는 방법을 택했는데 그 방법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폭포에서는 가랑비나 실비 정도의 빗방울 비슷한 물을 계속 맞고 있어야 해서 우비는 당연히 필수지만 우산도 같이 쓰면 얼굴에 맞는 물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돈내산’
길거리 음식이나 햄버거 같은 것으로 때워야지 하는 생각은 처음부터 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이 많은 뉴욕이나 전반적으로 오밀조밀한 유럽 같으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길거리 음식은 본 적도 없고 햄버거는 거의 마지막 무렵 이과수 폭포 쪽에 한 군데 있었습니다.(12달러) (햄버거가 한 번씩 당길 때도 있으니 그런 사람에게는 권할 만합니다.)
음식값은 15달러 전후 정도도 있었으나 주로 20달러에서 25달러 사이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싼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우리가 가는 곳이 대부분 세계적인 명소인데다 때로는 국립공원 안에 있는 음식점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음식점이 한 곳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작은 별’은 인솔자도 똑같이 밥값을 내고 먹는 구조여서 절대적으로 ‘내돈내산’입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특히 철이 철이니만큼 요즘 남미 광고가 자주 뜨는 다른 여행사와 비교해보니,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호텔에서 잘 자고 잘 먹으면서 다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권 지갑 휴대폰 이 세 가지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평생 남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추천투어는 적혀 있는 것 모두 다 꼭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나스카투어도 투어 직전에 멀미약 먹고 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니 꼭 해보세요.(멀미약 안 먹으면 ‘장렬하게’ 토한다고 들었습니다) 전 무슨 일 생길까 떠느라 못해서 돌아와서도 내내 아쉽습니다.
꼭 덧붙이고 싶은 것은 그새 여행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알고 계시던 것과 다른 점이 있더라도 그건 모두 그동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도 언젠가는 그곳의 실상과 다를 수가 있을 텐데 그때는 자진해서 내리겠습니다.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만 모든 것은 여러분의 개인적인 사정과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결정해 주세요.
*동봉하는 글은 우리 뒤에 남미를 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후기를 찾아 읽을 때는 궁금한 것들, 참고될 만한 것들을 찾을텐데,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우리 뒤로 천 명이나 간다니까 일종의 사명감처럼 시작했는데 막상 보내려고 보니 주저되는 게 있습니다. 왜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것과 다르냐고 누군가가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험한 말을 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우리끼리 얘기지만 실상과 다른 것들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좀 고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안 해도 좋을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많아집니다. 기왕에 써놓은 것이라서 넘기기는 합니다만 검토해 보시고 글 중에 제가 잘못 알고 있다거나 안 쓰느니만 못한 것은 바꾸거나 빼도 됩니다. 그러나 제게 상의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미로 가는 ‘작은 별’ 팀을 위한 작은 정보
이것은 앞으로 남미로 가는 ‘작은 별’ 팀을 위한 것으로 일종의 작은 정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떠나기 전 저도 궁금해했던 것들과, 썩 중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으나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알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몇몇 개를 적어 보았습니다.
헤어드라이어
헤어드라이어를 가져가야 하나 어째야 하나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져갈 필요 없겠습니다. 호텔은 일반적인 호텔과 같은 수준이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쪽으로 갈수록 점점 더 좋아져서 프리미엄 팀은 어떤 호텔에 묵을까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단 한군데도 빠짐없이 다 헤어드라이어가 있었습니다. 혹시 고장이 났으면 고쳐달라고 하거나 바꿔달라고 하십시오. 그게 여의치 않으면 그날은 그냥 모자를 쓰세요. 여자에게 모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는 여성분 자신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작은 별에서 보내온 모자는 처음 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보기보다 쓰면 더 예쁘고 사진이 잘 나오니 꼭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샴푸‧린스‧바디클렌저
모두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어느 호텔이든 다 비치되어 있고 향도 질도 우리나라 것에 비해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꼭 자기가 쓰는 것만 써야 되는 사람은 가지고 가셔야 하나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물티슈
전혀 필요 없습니다. 제 경우엔 단 한 톨도 쓴 적이 없습니다. 습관적으로 물티슈를 많이 쓰는 사람만 가지고 가십시오.
위에 적은 것만 빼내도 1,2킬로는 좋이 빠질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5킬로까지만 허용되는데 17킬로까지 허용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방이 두 개일 경우에는 가방 하나가 아무리 짐 무게가 적게 나가도 돈을 받습니다.)
체크카드
가지고 가셔도 못 씁니다. 통장에 백만원씩 넣어서 체크카드 만들어서 온 사람들 못 쓰고 그냥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그냥 신용카드 쓰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면 어디든 통용됩니다. 카드기에 자석을 붙여서 복사를 한다느니 하는 걱정들을, 저 역시 했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듣고 온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상한 장소가 아니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데는 대부분 음식점이나 기념품점 같은 곳으로, 그런 데서는 절대로 그런 고의적인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수증만큼은 그 자리에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카드로 계산할 때는 원화로 하지 마시고 그 나라 현지화로 하는 게 가장 싸게 먹힌다고 우리나라 은행에서 얘기해 줬습니다.
환전
이 이야기는 하기가 조심스러우나, 다시 이런 방법으로 남미를 간다면 저는 환전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나중에는 환전을 하지 않고 다녔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카드가 없다거나 일행들에게서 빠져나와 개인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환전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각 나라마다 공항에 내리면서 대부분 백달러씩 바꿨습니다. 그때는 신용카드를 쓸 생각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돈이 모자라면 어쩌나 생각했으나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도 늘 돈이 남았습니다. 돈이 남으면 저걸 빨리 써버리고 떠나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 때문에 공항을 떠나기 전에 공항에서라도 별로 쓸데없는 것도 사게 됩니다. 카드를 쓸 생각이면 아예 환전을 안 하거나 돈을 아주 조금만 바꾸어도 될 것 같습니다.
볼리비아에서는―일행 중의 누군가가 가자고 해서 간 것으로 기억됩니다만―슈퍼마켓과 그곳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 과일시장엘 들렀습니다. 슈퍼는 우리나라 슈퍼와 다름없었고 제가 샀던 것은 생수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생수는 버스에 늘 있는 것이고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은 우리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질이 떨어졌습니다. 과일은 쌌지만 그렇게 산 과일은 씻을 데가 없어서 먹지도 못하고 계속 들고 다니다가 호텔로 돌아오니 밤 시간이 되어 그대로 던져두고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일은 호텔의 조식 때 항상 나옵니다. 과일주스와 토마토, 오이 같은 채소도 늘 따라 나와서 한 번도 과일 생각이 난 적이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런 데는 안 가도 되겠더라는 것입니다.
볼리비아에서 현금을 쓸 곳은 앞에 말한 그 두 곳과 또 한 군데는 마녀시장입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개 현지의 전통시장에 대한 호기심 같은 게 있다고 믿어지는데요, 이름 때문에 더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그 마녀시장은, 마녀와 관련된 용품을 팔기도 하는 모양이나, 우리나라의 여느 지역에나 있는 흔히들 큰장이라 불리는 곳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셔도 되겠습니다.
마녀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싶다면―그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볼리비아 돈은 마녀시장에서 물건 사는 그 정도의 액수만 환전하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문제는 인솔자와 한번 상의해 보세요. 마녀시장에도 큰 상점 같은 곳은 카드를 받지 않을까 싶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마스크
한두 장 정도는 가지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정 나라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데는 없으나 사막투어 때 먼지가 엄청 납니다.
로밍은 반드시 해가야 합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는데, 저는 거의 6,7년째 6,600원짜리 알뜰폰을 사용해 왔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은 태블릿으로 검색하고 전화 걸고 받는 일 외에는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아무런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로밍을 하려고 물어보니 한 달 로밍 값이 33만원이라는 것입니다. 3만3천원이 아닙니다. 제가 쓰던 알뜰폰 측에서 얘기하기를 자기네는 망을 빌려서 쓰기 때문에 하루에 만천원씩 계산해서 그렇게 나온다고 했습니다. 내용이야 어찌됐든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고 그냥 떠났는데 불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찌나 혼이 났던지 오자마자 스마트폰과 요금 체계까지 싹 다 바꿔버렸습니다.
우선, 로밍을 하지 않으면 깜깜이가 됩니다. 호텔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그것도 호텔이름이니 비밀번호니를 찍어야 되어서 이래저래 번거롭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끊임없는 이동의 연속인데다 인솔자가 보내주는 소식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추천 투어 하는 데 드는 돈을 언제까지 얼마씩 내라는 것도 혼자 멍하니 있다가 나중에야 알고 허둥지둥 돈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사업하는 사람이나 한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야 하는 사람만 로밍을 해갔지만 예전과는 여행 환경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알뜰폰이라도 통신사에 따라 4만 몇 천원짜리도 있다고 하니 알뜰폰을 쓰는 사람은 꼭 미리미리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는 일반 통신사의 경우 로밍값이 2만9천원짜리와 3만9천원짜리가 있다고 들었는데(통신사에 따라 가격차이가 약간씩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2만9천원짜리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맞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추픽추
떠나기 전에 제가 가장 걱정했던 곳이 마추픽추였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너무나 높고 가팔라 보여서 거기까지 어떻게 올라가나 중간에 가다가 말까 별 상상을 다 했으나 기차로 마추픽추의 바로 턱밑까지 가서 거기서 연계된 버스로 올라가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고산증 약은 한국에서 조제해서 가는 것보다 거기 것이 더 좋습니다.
수영복과 수건
뭐 시시콜콜 이런 얘기까지 쓰나 할 것 같아서 쓰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작은 별에서만 앞으로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계속 남미를 갈 텐데 보기에 좀스럽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다루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적습니다. 그곳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아마 볼리비아 관광에 대한 책이나 인터넷 같은 것을 검색하다 보면 우유니를 지나 알티플라노 고원지대 어디쯤에서 천연온천탕이라는 문구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둘러 얘기하자면 그 천연온천탕의 첫 느낌은, 우리나라가 이토록 아파트가 많아지기 전 우리네 가정집에 흔히 있었던 관상용 물고기 키우는 연못이 떠올려졌습니다. 물론 그런 가정집의 연못보다는 몇 십배 큽니다. 그러나 몇 백배 크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볼리비아 관광청 같은 데서 열심히 선전들을 해대는지 외국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고, 그중 젊은 여자들은 수영복을 갖춰 입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미로 가는 작은 별의 여성들이 대부분 60대 전후일 텐데 샤워장도 옷 갈아입는 곳도 변변치 않은 그곳에서 과연 온천욕을 할 마음이 들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더구나 온천의 열기 때문에 화장이 지워질지도 모르고 시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단체 여행객의 일원으로서요.
이과수 폭포의 보트 투어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속속들이 다 젖어서 수영복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2연박했던 곳은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넓은 리조트로 그곳의 수영장이 좋아 보여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그곳에서 수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폭포에서 나와서 숙소인 리조트로 돌아오면 너덧 시가 되는데다 화장 지우고 수영복 갈아입고 물에 들어가면 해가 뉘엿뉘엿 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이튿날은 아침에 그곳에서 떠납니다.
폭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입니다만, 보트 투어가 끝나면 현지가이드가 큰 수건을 개인마다 하나씩 나눠주므로 보트 투어 때문이라면 수건을 가져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수건이나 수영복 같은 것은 무겁지도 않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으나 안 가져와도 좋을 물건을 가져왔다 싶으면 좁은 가방에서 눈에 띌 때마다 거슬릴 것 같아서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은 가죽으로 된 샌들보다는 물에 흠뻑 젖어도 되는 슬리퍼를 추천합니다. 현지 가이드는 계속 운동화와 양말을 신다가 보트를 타기 직전 벗어버리고 맨발로 보트에 타는 방법을 택했는데 그 방법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폭포에서는 가랑비나 실비 정도의 빗방울 비슷한 물을 계속 맞고 있어야 해서 우비는 당연히 필수지만 우산도 같이 쓰면 얼굴에 맞는 물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돈내산’
길거리 음식이나 햄버거 같은 것으로 때워야지 하는 생각은 처음부터 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이 많은 뉴욕이나 전반적으로 오밀조밀한 유럽 같으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길거리 음식은 본 적도 없고 햄버거는 거의 마지막 무렵 이과수 폭포 쪽에 한 군데 있었습니다.(12달러) (햄버거가 한 번씩 당길 때도 있으니 그런 사람에게는 권할 만합니다.)
음식값은 15달러 전후 정도도 있었으나 주로 20달러에서 25달러 사이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싼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우리가 가는 곳이 대부분 세계적인 명소인데다 때로는 국립공원 안에 있는 음식점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음식점이 한 곳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작은 별’은 인솔자도 똑같이 밥값을 내고 먹는 구조여서 절대적으로 ‘내돈내산’입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특히 철이 철이니만큼 요즘 남미 광고가 자주 뜨는 다른 여행사와 비교해보니,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호텔에서 잘 자고 잘 먹으면서 다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권 지갑 휴대폰 이 세 가지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평생 남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추천투어는 적혀 있는 것 모두 다 꼭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나스카투어도 투어 직전에 멀미약 먹고 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니 꼭 해보세요.(멀미약 안 먹으면 ‘장렬하게’ 토한다고 들었습니다) 전 무슨 일 생길까 떠느라 못해서 돌아와서도 내내 아쉽습니다.
꼭 덧붙이고 싶은 것은 그새 여행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알고 계시던 것과 다른 점이 있더라도 그건 모두 그동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도 언젠가는 그곳의 실상과 다를 수가 있을 텐데 그때는 자진해서 내리겠습니다.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만 모든 것은 여러분의 개인적인 사정과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결정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하나하나 꼭 필요한 현지정보들을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많은 분들이 실제 다녀오신 손님들의 후기를 보시고 여행 준비를 하시기도 합니다. 그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읽으면서 그 디테일에 놀라며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씀하셨던, 헤어드라이기나 환전, 로밍에 대해서 저희도 좀 더 자세한 안내사항들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의 환전/로밍 정보에 대해 몇 자 덧붙입니다.
(환전에 대하여)
선생님 말씀대로 환전에 많이 연연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공항 도착 시마다 인솔자가 안내드리는 금액만 환전하셔도 충분하며, 저희가 가는 식당들은 모두 안전하게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또한 많은 곳에서 달러로 계산하면 거스름돈을 현지 화폐로 주기 때문에 잔돈도 충분히 얻으실 수 있겠습니다.
(로밍에 대하여)
선생님의 말씀대로 로밍을 추천드립니다.
남미는 인터넷이 느리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데이터가 많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통신사 별 한 달짜리 가장 저렴한 기간제 로밍 요금제를 가입하시면 좋습니다.
각 통신사별 해외 로밍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남겨드립니다.
전화하셔서 상담사에게 방문 국가와 방문 기간 등을 말씀하시면 상세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LGU+
(국내)02-3416-7010
(해외)+82-2-3416-7010
KT
(국내)02-2190-0901
(해외)+82-2-2190-0901
SKT
(국내)02-6343-9000
(해외)+82-2-6343-9000
하지만 이렇게 전화로 가입을 시도하게 될 경우 상담사와 기나긴 확인 절차로 로밍에 가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여행 출발일에 인천공항에서 미팅하기 전 미팅포인트 바로 옆에 있는 통신사 별 직영점에서 직원에게 요청하여 로밍에 가입하시면 아주 빠르고 간편하며, 실제로 이가영 팀장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저도 잘다녀와서 후기한번올려야겠네요 너무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