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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우아한 여행을 응원합니다.

“이번 여행의 ‘행복한 순간’을 그려주세요.”

잊지 못할 인도양 여행

아프리카/인도양
작성자
신학수
작성일
2026-08-21 15:11
조회
213


1. 몇 년 동안 벼르고 별렀던 인도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밤잠을 설치고 아예 아침 식사까지 거르면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게 여행을 이끌어 주신 최동환 인솔자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여행에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반면, 무척 실망스러운 부분, 쉽게 잊을 수 없는 상황도 많이 겪었습니다. 좋은게 좋다, 불편한 진실은 나 혼자 입 닫고 눈감으면 그만이다, 굳이 싫은 소리 할 필요가 있겠느냐... 후기를 남기기에 많이 망설였지요. 그러나 후기가 다음 여행객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작은별 여행사에게도 프로그램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의의가 있지 않겠나 싶어서 늦게나마 용기를 내었습니다. 불편했던 점 위주로 적겠습니다.

 

2. 우리는 작은별 여행사를 보고 계약을 맺었는데, 현지 진행사가 일정이나 숙소, 식사 등에 관한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작은별 여행사는 전혀 관여하지 아니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지 진행사가 모든 과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불편 사항을 호소해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작은별 여행사 책임자가 사전에 똑같은 조건으로 똑같은 코스를 다녀보던가, 아니면 여행 팀과 동행해 본 후 문제점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우리가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 분명히 “마다가스카르 기사 팁”이란 항목으로 370달러, “공동경비” 명목으로 230달러를 지불하였습니다. 그런데 현지 진행자가 “기사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지불한다면 차량별 100달러 정도를 지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기에 다들 의아해 했습니다. 뭔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홈페이지에 “마다가스카르 진행비”로 바뀌었네요. “공동경비” 230달러도 하루 10달러씩으로 산정했는데, 기내박 일수를 감안하면 정확히 23일이 아닙니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작은별 여행사가 현지 여행일정 모두를 현지 업체에게 일괄 도급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현지 업체에게 얼마씩 지출했는지 정도는 고객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3. 작은별 여행사는 “어른들의 우아한 여행”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인도양 여행이 과연 여행객의 연령을 고려한 상품인가 하는 점입니다. 무슨 극기훈련 같아서 비명소리와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늦게 출발하면 길이 막혀 제때 도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새벽 2, 3시에 일어나 짐을 꾸리고, 캄캄한 밤중에 울퉁불퉁한 길을 무작정 달리는 낡은 갤로퍼 4륜구동차에 짐짝처럼 실려가는 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해봐도 딱히 별다른 일정이 없었고, 자유일정만 늘어났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의의를 두는 여행은 진정한 여행이 아닙니다. 목적지로 가는 중간중간에 차창밖으로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낯선 곳에서 사람 사는 모습을 살피는 것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길이 막히면 막히는 대로 원활하면 원활한 대로, 그때그때 주변을 감상하면서 느긋하게 가는 것도 즐길 거리입니다.

4. 갤로퍼가 달리는 도로는 여기저기 파였고, 깊이 50cm 가량 웅덩이도 많았습니다. 차가 파인 곳을 똑바로 지나가려면 덜컹거려서 속도도 못 내고 승차감도 형편 없어집니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이 웅덩이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과속으로 달리니, 탄 사람이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안전이 제일인데도 말입니다.

‘모른다바’에 도착하던 날 길 복판에 갑자기 차가 멈췄고, 뒷차 기사들이 밀어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사전에 밧데리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결과입니다.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잠시 후 바로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차가 산길을 돌아 직선도로에 접어들어 속력을 높였을 때 갑자기 차축이 내려 앉아 도로에 끌리는 느낌이 들었고, 순간적으로 사고가 났구나 싶어서 양팔을 앞으로 뻗어 아무데나 꽉 움켜잡고 온몸에 힘을 주며 버텼습니다. 차는 비틀거리며 10∼20m 정도 앞으로 진행하다가 멈췄습니다. 그 순간 뒤쪽에서 바퀴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와 차를 추월하더니, 20∼30m 앞쪽 가시덤불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고, 기사는 바퀴를 찾으러 덤불숲을 헤치며 쫓아갔습니다. 다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서인지, 그 광경을 보고 화가 나기보다는 피식 헛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니, 세상에나! 달리는 차에서 바퀴가 빠져 차를 추월해서 달아나다니요! 기가 찼습니다. 크게 다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 앞바퀴가 빠졌다면 무사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굳이 무리하게 한밤중에 출발하여 차가 지그재그로 경기하듯 서로 추월을 일삼았던 결과입니다. 안전을 너무 소홀히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른다바’에 1박 2일 만에 도착했는데, 곡예 운전을 하며 꼬박 이틀씩이나 낭비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아무리 국내선이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비행기로 이동하면 반나절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5. 일행 3분의 2 정도가 크고 작은 배앓이를 했는데, 마신 물이야 병에 든 생수였으니 별문제가 없었을 테고, 결국 현지 음식이 원인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여행사 측에서 비상약도 준비하지 않았는지, 모든 걸 개인이 해결해야 했습니다. 꼬박 하루를 굶었더니, 설사 증세가 그럭저럭 멈췄습니다. 단체 식중독인데도 원인 규명도 없었고, 책임질 사람도 없었습니다.

6. 드디어 ‘바오밥 거리’에 도착하여 사진으로만 보던 바오밥 나무를 직접 구경하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마다가스카르' 여행 목적은 달성했다 싶었습니다.

바오밥 나무를 비추는 일몰까지 감상하고 늦게 호텔에 도착하였는데, 현지 진행자와 인솔자가 카운터 앞에서 한 참 동안 이야기 하더니, 인솔자가 방이 하나 모자란다면서 혼자 방을 쓰는 사람 2명에게 협조를 구하였습니다. 나만 약간 불편을 겪으면 나머지 분들이 모두 편안하리라 생각하고 바로 자원하여 다른 호텔로 옮겼습니다.

그후 3일에 걸쳐 ‘칭기’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다시 ‘바오밥 거리’의 일몰을 감상하고, 어두워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방이 두 개가 모자란다면서 인솔자가 또다시 나를 지목하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화를 벌컥 내었습니다. 아니, 한번 양보했으면 족하지 계속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 다 같이 의논해서 결정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애꿎게 인솔자에게 언성을 높였습니다.

현지 진행자는 숙박을 책임졌으면, 사전에 두번 세번 확인하여 숙소를 확보해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호텔 측이 무슨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지 알 수 없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현실이 이렇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아무런 권한도 없는 우리 인솔자만 중간에서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7. ‘칭기 국립공원’에 올랐을 때 눈앞에 펼쳐진 뾰족뾰족한 검은 바위를 보고는 조물주가 이런 조각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자체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칭기’로 가는 길은 마치 우리나라 60∼70년대 비포장 시골길을 연상시켰습니다. 차가 위아래로 굴곡이 심한 비포장도로를 파도타기 하듯 오르내리며 달리자 뽀얀 먼지가 구름처럼 피어올랐습니다. 오가는 행인은 길섶으로 비켜섰지만, 먼지 구름속에서 한참 동안 앞도 보지 못하고 먼지를 들이켜야 했을 겁니다. 지나는 차 때문에 머리카락에는 물론이고, 속눈썹에까지 뽀얗게 먼지가 앉았던 어릴 때의 경험이 연상되었습니다. 행인들이 참 마음도 좋다 싶었습니다. 항의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먼지 때문에 몇 번씩 마스크를 바꿨지만, 수시로 기침이 나왔고, 차가 요동이 하도 심해 허리에 복대까지 했습니다. 먼지를 덜 마시려고 기사더러 앞차에 바짝 붙지 말고 간격을 100m 정도 떨어져서 천천히 가자고 말했지만, 잠시만 말을 들었을 뿐, 조금 지나 다시 앞차에 바짝 붙어서 달리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경관이라도, 험난한 먼지 길을 덜컹대며 3일씩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일정 중 ‘칭기’행 3일은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8. ‘마다가스카르’에서 눈높이가 워낙 낮아져서 그런지 ‘레위니옹’은 무슨 대단한 선진국이나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바다 경관도 아름다웠고, 흘러 나온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 굳었을 때의 기묘한 형상을 그대로 간직한 용암 구경도 좋았고, 헬기로 섬 경관과 화산 분화구를 내려다 본 경험도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다만 ‘레위니옹’은 면적이 제주도 1.1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인데, 숙소를 매일 옮겨 다닌 것이 불편했습니다. 연박이 아쉬웠습니다. 견학성 일정 때문에 그 좋은 경관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점도 아쉽습니다.

9. 인도양의 보석이라는 ‘모리셔스’ 바닷가 경관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연박을 하지 않아 불편했고, 이동에 사용된 버스가 아랫 짐칸에 캐리어가 다 들어가지 않아서 캐리어 2-3개를 좌석에 실을 정도로 작았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뒷자리에는 엔진 매연과 브레이크 라이닝 타는 냄새로 두통과 멀미가 날 정도로 낡았습니다. 첫날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작은별 여행사가 관여할 수 없었는지 모르지만, 현지 여행사는 4일 내내 같은 차량을 운행했습니다.

10. ‘세이셀’의 섬투어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새하얀 모래 해변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둘째날 오전에 관광을 끝내고 숙소로 이동하면서 점심 식사를 멀리 떨어진 식당에 가서 했고, 갔던 길을 되돌아서 호텔에 짐을 풀었을 때는 오후 시간이 통째로 남았습니다. 그 때부터 다음 날 오후 공항으로 이동할 때까지는 사실상 아무런 일정이 없었습니다.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식사는 여느 호텔식과 다름이 없었지만, 점심 식사는 이게 식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안타나나리보’로 가는 비행기가 매일 운항하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둘째날 오후에 공항으로 이동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굳이 시간 떼우기를 억지로 하면서 3일 일정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2일 일정으로 하루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11. 대부분 여행 후기는 좋은 추억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 후기를 처음 적으면서 찬사 일색으로 꾸미려니 실상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 눈치 저 눈치 안 보기로 하고 불편했던 점 위주로 적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겪지 않은 경험까지 직접 해본 당사자라서 그런지 양이 너무 많아졌네요.

나머지 부분은 다 좋은 추억이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현지 진행자로부터 우기 ‘마다가스카르’가 절경이라는 말이 벌써 귓전에 맴도는 것으로 보아 고생을 덜했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누군가가 인도양 여행이 어떻더냐고 물으면, “나는 좋더라. 다만 추천은 못하겠다”라는 말로 요약하렵니다.

사람 좋은 최동환 인솔자님 다시 한번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기회에 다른 여행지에서 볼 수 있겠지요.

함께 하신 22분 모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전체 2

  • 작은별 여행사
    2026-08-21 15:21

    안녕하세요, 선생님.

    긴 시간 고민하신 끝에 여행에서 느끼셨던 점들을 상세히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행 내내 최선을 다해 주신 인솔자님에 대한 따뜻한 말씀도 감사드리며, 남겨주신 칭찬은 잘 전달드리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좋은 추억도 있으셨지만, 장거리 이동과 차량 안전, 숙소 배정, 식사, 일정 구성 등 여러 부분에서 불편과 아쉬움을 느끼셨다는 말씀 또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말씀해 주신 내용은 현지 진행사와 함께 다시 확인하고, 향후 인도양 상품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소중한 의견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말씀임에도 상세한 후기를 남겨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인도양에서의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순간들은 오래도록 행복한 추억으로 남으시길 바랍니다.

    작은별여행사
    인도양팀 올림


  • 김점순
    2026-08-24 00:06

    진솔한 솔직한 후기 저도 같은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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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동북3성 풀패키지 6박7일
          • NEW 장강+장가계 한붓그리기 9일
          • 중국 한붓그리기,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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