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동반자 가이드, 그 이름 베직

저는 올해 퇴직 후 7박8일 일정으로 몽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7.17.~24.)

테를지~차강소브라가~달란자드가드~바얀작~홍고링엘린스~바가가즈린출루   이런 일정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와  비슷한 연령의 부부 등 4명이 함께 했고,  가이드 겸 운전은 몽골인 "베직" 1인이었습니다.

7박8일간 비포장도로는 물론이고 포장도로 역시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게르 등 숙소에서도 전기 물 등 상태 역시 비교적 불편했습니다.

하루 3-5시간의 차 이동시간 덜컹거림 뒤에 쎈 모래바람, 비, 뜨거운 태양까지 따지면

많은 돈을 주고 왜 이런 고생을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힘든 과정 중에 귀여운 양, 염소 떼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어 먹거나 도로를 건너는 생뚱 맞은 상황이 일어나고,

길이 180킬로미터의 사막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말과 낙타를 수시로 만날 수 있고.......

이런 설레임을 주는 이국의 환경에 우리 4인의 인생 가이드 베직이 있었다.

일정에도 없었던 몽골 최대의 축제인 "나담축제"를 다음 일정 가는 도중 내려서

무려 3시간   가까이 구경을 하고 추최측이 마련한 게르에 들어가서 공짜 음식도 얻어 먹었으며

(활쏘기, 씨름, 말경주는 관람은 물론 포함),

추운 게르에서 잘 때는 숙소측에 얘기해서 추가 이불을 구해 주었으며,

마지막 날 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보지 못한 울란바트라 시내 일정을 다음 날 아침에 관람하게 해 주었고,

이동 중에도 서로 이런 저런 저런 얘기를 수시로 하였습니다.

특히 허브 향내가 나는 초원에서 내려주는 커피,

그  환상적인 환경과 분위기는 우리를 허브로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여행 마무리 때 "초원의 신선한 바람과 허브의 향이 내 온 몸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라고  말할 정도 였습니다.  

동행하셨던 분도 마찬가지였다고 말씀을 하셨구요

너무 많은 칭찬을 하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의심할 것 같아 다음과 같은 베직과 나누었던 대화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4일 차 협곡에서 점심으로 닭볶음탕을 먹으려고 베직 준비중)

나(하늘을 보며) : 베직, 저기 독수리가 보이네요

베직 : 독수리들이 사람들이 먹고 남은 것들을 먹으려고 날아오는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4~5마리 정도 보일 것입니다.

(볶음탕에 물을 조금 더 부어서 면사리까지 추가해서 맛있게 먹으니 대충  30분 정도 지남)

나 : 베직, 아까 독수리가 4~5마리 정도 보인다고 하더니 아직 한마리 밖에 보이질 않는데요

베직 : 어, 이상하다.    얘네들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씹었는데요

나 : 으으하하하하하

즐거웠던 여행의 앞장을 섰던 베직.

30대 중반이고, 아내와 두 아이의  가장인 베직의 가정에 편안하고 넉넉한 삶이 가득하길 빕니다. 

아울러 동행했던 두 분의 부부에게도 함께 해서 감사하다는 인사 전합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도 많으니 생략합니다.(아 제가 베직송도 만들어서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