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었다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우미연
작성일
2023-12-19 16:52
조회
2698
오랫동안 했던 일을 내려놓으면서 그리고 엄마를 보내드리면서 상실감과 허탈함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었던 나는 나를 추스리고 싶었고 위로받고 싶었다.
그러다가 작은별여행사 '남미한붓그리기'를 알게되었고 이 여행으로 나는 편안해졌다.
작은별여행사 한동철 대표님과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한달짜리 여행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26명이 함께하는 여행도 처음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그 멀고먼 남미로 다녀왔다.
우리팀은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잘 화합했다.
팀원들은 순수했고 인자했으며 넓디넓은 마음으로 세상 모든것을 보듬고 받아들이셨다.
셋만 모여도 그안에는 스승이 있댔는데,
나는 무려 25분의 스승님들에게서 그들의 여유로움과 인생철학을 배웠다.
맨발선생님 부부, 팀의 최고 어른이셨다.
겸손 겸양이 몸에 배신 이영근선생님은 모자를 해바라기처럼 쓰고 다니셨는데 오래 기억될것같다.
칠순기념으로 남미에 오신 백승기선생님 부부.
갈비뼈를 다쳐서 불편하셨을 박복희선생님은 여행내내 단한번도 아프단 내색조차 하지 않고
늘 유쾌하게 다니셨다.
박성은선생님.
팀원중에서 첫날 처음으로 내가 말을 건냈던 분이다. 무심한듯 툭툭 던지시는 한마디들에 나는 무릎치며 감탄했다. 오랜 경험으로 다져졌을 그 위트와 유머와 지혜를 배우고 싶어졌다.
내가 싹싹이로 사는 동안은 정말 많이 생각날것같다.
우리팀 최강잉꼬부부, 임채붕 박명선선생님
세상에 배우자를 저리도 세심하게 배려하다니.
우리각시를 조용하게 챙겨주시는 임선생님의 그부드러운 미소가 부러우면 지는건데,
그런데 제대로 졌다.
그리고 그분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배웠다.
배우신 부부, 강형식 진인혜선생님
흰것은 종이고 검은것은 그냥 글씨.
그저 놀고 먹는게 좋아서, 남미에 대해서는 훅 불면 날아가버릴 얄팍한 지식으로 우유니랑 이과수만 간신히 머리카락끝에 붙여 왔는데,
이분들은 남미자료를 어마무시하게 준비해오셨고 또 그걸 나눠주시기까지 하셨다.
너무 놀기만 했었구나, 나는 반성했다.
퇴계이황의 후손이신, 이성식 이영숙자매님
훌륭한 가문출신이어서 그런가, 조용한데 결코 가볍지 않으셨다.
내가 우리언니나 여동생이랑 오면 이분들처럼 이렇게 잘 챙길수 있을까.
나도 내 자매들에게 좀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 오래가자.
친구팀, 이미숙 박진희선생님
사실 이두분과는 교류의 시간이 길지 않았다.
고산병과 감기로 아픈 사람도 고생했고 그 아픔을 함께했을 친구도 많이 고생했을텐데.
사이좋은 두분을 보면서, 내겐 한달동안 여행을 함께해줄 친구가 있을까? 돌이켜봤다.
있을까? 나는 원할까?
박학다식하신 정은택선생님
인터넷불통이 대수인가, 이분에게 물어보면 다 되었다.
팔방미인이신 김경례선생님
우리 정선생님과 쌍벽을 이루실 만큼 우리팀의 또다른 브레인.
이거저거 모르는게 없고 또 그걸 우리에게 나눠주고자 애쓰셨다.
해맑으신 진영조선생님
가장멀리 부산에서 오신 진선생님의 부산사투리가 정겨웠다.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넘어오는 버스안에서
하염없이 창밖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고 부산에 계신 남편분을 그리워하는 걸꺼라고 생각했다.
이리 고우신분을 혼자 남미에 보내시다니,
남편분도 애가 타셨을것같다.
그리고 우리동네 이웃, 소병로 공영희선생님
초반에 공선생님이 힘들어 하셔서 내심 걱정많이했었는데 고산에서 벗어나니 바로 기운차리셨다.
정말 다행이었다.
여행내공이야 우리보다 몇수위실텐데
사진몇장 찍어드리면서 막 잘난척해봤다.
다 이해해 주셨다고 믿고싶다.
그리고 2팀 혼합팀
동갑내기 귀덕씨가 쿠스코에서 아팠을때 진짜 걱정했었는데 툴툴털고 일어나 여행내내 씩씩해서 참 다행이었다.
원색의 예쁜옷들을 멋지게 입을줄 아는
포토제닉상 받으실분들.
내가 속한 우리 3팀은
나와 남편과, 남편의 누나와 누나의 남편
처남매부지간이고, 시누이올케사이다.
시누이랑? 올케랑?
같이 여행오고 싶을까?
그것도 한달씩이나?ㅋ
이런 생각들 하시지 않았을까.
맞다, 같이 여행오고 싶을 만큼 우리는 사이가 좋다. 다 우리 숙이형님덕이고 아주버님덕이다.
그 넓은 그늘 아래에서 난 맘대로 까불고 놀았다.
늘 감사하다.
종석씨는 여행전 핸드폰을 바꿨는데 정말 잘한결정중 하나였다. 원래 사진을 잘 찍긴 했지만 이번역시 훌륭한 사진들을 수도 없이 건졌다.
나역시 이순간을 놓치면 큰일이라도 날까봐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이 몇천장을 어떻게 잘 정리해야하나.
그리고 우리 인솔자 이지혜팀장님.
고생많이하셨다.
여리여리 약해보여서 우리 26명은 차치하고 이 여행을 잘 해낼수 있을까 생각했었지만,
그건 기우였다.
부모님뻘되는 어른들 모시는게
한분한분 의견듣고 상황을 조율해내는게 쉽지않았을텐데 조곤조곤 조용조용 너무 잘해주셨다.
26명팀원들 한달일정내내 큰소리 한번없었다.
이게 가능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눈앞에서 대담하게 도둑질을 했던 도둑아저씨로부터 배낭을 지켜내기도 했다.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었다.
여리여리는 지혜팀장의 전략이었나보다.
아 빠뜨릴뻔했다. 수고하신 현지가이드님들.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두분께 감사를 전한다.
페루의 아나씨,
허리를 90도로 꺾으면서 안녕하세요~ 인사로
페루의 아침을 우리 남미여행의 시작을 밝게 만들었다.
경력을 잘 쌓아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안드레 최웅진님
최고시다.
내가 남미를 다시 간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이분에겐 어떤 수식어를 갖다붙여도 모자란다.
그냥 이과수를 쥐락펴락하셨다.
이게 실력인거지.
우리의 모든일정을 쫙 꿰고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동선을 잘 맞춰놓아서 더운데 덜 걸었다.
보트투어, 최고최고.
우리가 폭포속으로 11번 들어갔었다! 라고 자랑하고싶은데 이게 앞으로 그분을 더 힘들게 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우리 모두를 20년쯤 젊어지게 한 보트투어.
진짜 따봉이다.
나는 내가 팀의 막내임을 아는 순간부터 막내역할을 잘해보고 싶었다.
팀의 분위기를 좀 띄워보려고 나설자리 안나설자리 구분없이 좀 많이 시끄럽게 했었는데,
너그럽게 다 받아주시고 이해해주신 팀원선생님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라고, 혹시 다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로또같은 행운을 기대해본다.
나는 이 여행에서 내 웃음을 찾았다,
활짝 웃음을.
지난 삼십여년 일하면서 굳어져버린 의례적인 억지웃음이 아니라, 내 안의 즐거움이 크게 팽창되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큰웃음말이다.
이 웃음 늘 간직하고 하루하루 잘 살아가겠다.
그 힘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 힘을 갖게 해주신 작은별여행사에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남긴다.
* 11월 22일 출발, 남미한붓그리기 * 인솔자 이지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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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남미 한붓그리기팀!장진석 인솔자
안녕하세요 우미연 선생님!
마음에 구멍이 생긴 원인은 알지만 메꾸는 방법은 배운 적이 없어 한참을 헤맵니다.
한참 실패한 방법을 지우고 나서 꾸역꾸역 구멍 난 마음을 매만집니다.
예약을 진행해 드린 수백분 선생님 중 우미연 선생님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쿨하게 비즈니스로 진행을 해주시고 일찍이 여행을 준비하셨지만 항공사 사정으로 인해 날짜를 변경해 드리면서 마음 한편에 죄스러움이 남아있었어요.
인력으로 인연을 바꾼 건 아닐까?
그 뒤엔 제 최선이 닿지 않은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장문의 글을 보니 이는 저의 기우였고 못내 남아있는 한편에 뚫린 마음의 구멍이 메워집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과수 정기를 듬~뿍 받아,
그날의 짜릿한 순간이 오래도록 선생님 마음에 큰 웃음으로 남길 바라봅니다.
다음 여행길에도 뵙길 소망합니다.
시간부족을 염려했었는데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대에 공항이 한산해서 입국심사가 수월했습니다. 입국심사 줄서기 기본 한시간 또는 그이상의 상황을 십년이상 겪었기에 걱정이 앞섰었는데 아주 다행이었어요. 마음써주신 덕분입니다.^^
미연씨 쵝오!!!
우리 팀의 에너지바
미연씨의 발랄함과 명랑함 덕분에 팀 전체가 즐거운 분위기였어요. 사진도 많이 찍어 주시고 여러가지로 고마웠습니다. 또 다른 여행에서 우연 우미연님을 만난다면 정말 로또 맞는 기분일 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