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더 늦기 전에 꼭 가보세요!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한유석
작성일
2025-01-08 00:41
조회
1809

남미에서 돌아온 지 이틀,
아직도 온몸이 욱신욱신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네요.
남미가 어땠는지 저의 지금 심정을 말씀드리면, '좋았다' 라는 것보다는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열 배 백 배 큰 것 같습니다.
형님이 저희 남미여행을 궁금해하시는 이유는 제 얘기를 듣고 좋다고 하면 나도 가볼까 하는 마음에서이겠지요.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더 늦기 전에 꼭 가보세요.
우선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우유니사막 다음날 볼리비아에서 국경을 넘어갈 때의 고산지대에서였습니다.
두세 걸음 걸으면 숨이 차서 쉬어야 하는 정도였으나 다행히 두통이나 설사 등 다른 증세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내내 먼지 속을 달려야 하는 것은 항공편 등 여정상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물도 안 나와 샤워도 할 수 없는 에어엔비 숙박은 무슨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피츠로이 트래킹 코스도 산책길 내내 먼지구덩이어서 그날 참가하지 않았던 분들이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형님이 가신다면 이날은 그냥 마을 산책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아르헨티나 관광청에서 먼지가 안 나도록 뭘 깔든지 해야지 산책길을 그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비슷한 시티투어가 너무 많으니 적당히 한두 번 빠져서 패키지투어 속의 자유를 느끼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와이너리투어 때 골프를 쳤는데 9홀 퍼블릭골프장이라서 그런지 골프장 상태는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좀 돈이 더 들더라도 해변 쪽은 시원하다니 해변 쪽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골프 끝나고 한인가이드가 자기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무료로 제공해주신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웠는데
한 가지 기분이 잡친 것은 이분이 정치 얘기를 꺼내려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바로 저지를 해서 화제를 돌렸지만 손님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작은별에서 주의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25일차 리우에 도착해서 새공원투어 대신 파라과이투어를 선택했는데 박국환 가이드님이 사전에 귀뜸은 해주었지만 역시나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파라과이 당국이나 작은별에서 좀더 세심하게 이 관광상품을 개발,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여행의 막바지이므로 쇼핑+맛사지+한식+파라과이 스탬프...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별로였지만 그래도 형님도 파라과이 선택하세요. ^^
28일간 동행하는 가이드가 중요한데 저희는 박국환 가이드님이 스페인어가 달인이어서(통역을 하면서 원어민가이드의 말을 못 알아 들어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음) 즐거웠고, 안정적이고 모든 분을 잘 배려해주셔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형님, 형수님
이제 곧 구정이네요. 아버님 기일도 참석을 못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산 와인가지고 갈께요.
안녕히 계세요.
2025년 1월 8일
추신 : 풍경사진 몇 장 보내달라고 해서 올려드립니다.




남미 여행의 여러 감정과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긴 여정 동안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런 도전이 주는 성취감은 정말 크겠죠. 특히 고산지대에서의 경험과 우유니 사막, 피츠로이 트래킹에서의 먼지 구덩이는 힘들었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여행을 더 값지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작은별 여행사와 함께한 28일 동안의 경험이 형님께 많은 추억을 남기셨을 거라 믿습니다.
특히 박국환 팀장님과의 동행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현지 가이드와의 소통에서 느꼈던 즐거움도 큰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파라과이 투어에 대한 피드백도 소중히 여겨, 앞으로 더 나은 여행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참고하겠습니다.
여행 후기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많은 여행을 작은별과 함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여행도 저희와 함께 그려주세요 🌈
-작은별 여행사 남미팀 올림
사족 하나 : 모레노 빙하를 빼면 칠레(칼라마, 산티아고, 나탈레스, 칼라파테)는 별로였지 않았을까? 차라리 칠레의 여러 일정을 줄이고 대신 리오 일정을 늘리던지 다른 브라질 도시, 멕시코나 코스타리카 등의 다른 나라를 넣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