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생스러웠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여행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최병권
작성일
2023-03-16 16:13
조회
5391
남들 못지 않게 해외 여행을 다녔지만, 솔직히 28일간의 남미 여행을 결정 할때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더구나 66세라는 나이가 먼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요즘 세상에 66세면 아직 청춘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몸 상태가 옛날 같지 않다는 것을 내 자신이 느끼고 있는 지라 더 그랬다. 그러나 속된말로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결정을 내렸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기어지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작은별여행사의 28일간의 우아한 남미여행은 시작되었다. 내가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자랑하기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남미여행 이전까지의 해외여행은 모두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패키지 여행이 뭐 부끄러운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 앞에서 우쭐대며 자랑아닌 자랑을 할려면 자유여행으로 다녔어야 할일인데...그래서 이번 여행을 결정하기까지 더욱 신중하게 생각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여행 초반부 일주일정도 기간동안 시차문제때문에 잠을 못자고 여행을 해야 한 것이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LA를 거쳐 리마에 도착하기까지 하루이상 거의 잠을 못잔데다가 시차문제까지 겹치면서 여행초반부는 꽤 힘들었다고 생각된다. 여행전 걱정한 고산증문제는 오히려 별로 느끼지 않았다. 예방약을 잘 복용하고, 고산에서 주의할 사항만 잘 지키면 고산증 문제는 걱정 안해도 된다고 생각되었다. 세미패키지, 세미자유여행..솔직히 나한테는 낯설은 유형의 여행이었다. 점심과 저녁식사를 내가 자유롭게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호기심과 기대감 반, 걱정이 반이었다. 솔직히 언어문제가 가장 부담스러웠다. 영어회화도 능숙하지 못한데, 스페인어와 포루투칼어 사용 국가에서 제대로 밥한끼나 사먹을 수있을지..그러나 손짖 발짖해가며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물론 나는 남미여행 결정하기 전인 작년 초부터 취미로 스페인어 공부를 해오고 있었다. 물론 독해중심으로 해왔지만, 그래도 단어에 대한 지식이 좀 축적되어 있어서 간단한 문장은 어렵지 않게 구사 할 수있을 정도로 준비를 해 뒀다. 실제로 이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현지에서 스페인어로 간단하게 나마 현지인에게 내 의사를 전달 할 수 있어서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여행사에서 아침,점심, 저녁 모두 책임져주는 해외여행에 익숙해졌던 터라 솔직히 매끼니를 앞두고 부담감은 있었다.. 특히 어디가서 뭘 먹어야 하나 를 결정하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이 부분이 아마도 세미패키지여행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게 하는 것 같았다.. 물론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행들 중 상당수가 점심, 저녁식사에대한 스트레스를 얘기 하곤 했다. 다른 출발일 팀들은 어땠는지모르겠지만 우리 팀의 경우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스러웠다고 생각되는 것은 인솔자의 역활, 그리고 현지 가이드들의 질적 수준이었다. 물론 인솔자가 잘못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다 그렇듯이 우리 팀의 인솔자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들이 불편을 겪지않도록 여행 출발일부터 귀국할때까지 열심히 자신의 역활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금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여행사 측에서 사전에 인솔자의 역활을 분명하게 정의해 놓아서 어느 정도는 이해도 갔지만, 그래도 인솔자는 현지 가이드들 못지않은 관광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현지 가이드의 경우는 현지인이다 보니 우선 언어가 문제가 있었다. 물론 우리팀은 인솔자가 워낙 스페인어에 능통하여 두 사람간에는 의사소통이 잘되고 인솔자가 우리에게 통역해 주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현지 가이드만 투어에 동행하는 경우에는 가이드들이 영어로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데, 솔직히 이들이 말하는 것을 50%정도도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나 뿐 아니라 일행들 상당수가 그랬다. 코로나팬데믹이후여서 한국인이나 한국어 가능한 교포들을 현지 가이드로 고용 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관광대상 국가의 정책상 현지인만 가이드로 쓸 수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문제가 이번 여행의 질을 상당히 좌우 했다고도 생각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는 한국인 교포가 현지가이드로 일해줘서 앞서 여행한 국가들보다 훨씬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으로 여행을 즐길 수있었다. 자유선택 투어의 경우 자연 경관을 대상으로 한 투어는 장쾌하고 신기한 경관에 압도되어 사실 가이드의 비중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특히 시티투어의 경우는 가이드의 질적 수준과 인솔자의 지리,역사적 지식의 정도가 해당투어의 질적 수준을 결정해 줬다고 느껴졌다. 심지어 푸에르토나탈레스에서는 현지가이드가 약속시간보다 20분이나 늦게 와서는, 인솔자가 우리들에게 늦은 것에 대해 사과하도록 요구하니까,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버티다가 가이드를 포기하고 가버려 가이드없이 투어를 진행한 일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여행사측의 사전 안내에 있어서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여행 중 생활비용에 대한 안내, 그리고 현지의 상황에 대한 정보였다. 여행사측이나 인솔자가 현지 점심,저녁식사 비용이 매끼당 10달러 안팍이라고 했다..물론 현지 사정에따라 상황은 변동될 수있으므로 여유있게 생활비를 준비하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생활비를 준비할때 , 식사비용은 매끼니 10달러를 기준으로 하고 거기에 여윳돈을 준비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현지에서 식사해 보니 10달러는 3년전 코로나사태 이전의 비용이었다. 실제로는 매끼니 30달러 안팍이 소요되었다. 아마도 우리팀 일행중 상당수가 여행비용 사용계획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뭐 현금이 없으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되었다. 또 한가지, 아마 인솔자가 더 당황스럽고 황당했겠지만 우리를 황당하게 만든일은 마추픽추 투어에서 일어났다. 오얀따이땀보 기차역에서 아구아깔리엔테스까지 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 우리일행이 탈려고 예약했던 기차편이 운행취소가 되어버린 사실을 오얀따이땀보역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물론 페루의 국내정세가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었던 것과 관련이 있겠지만, 그래서 마추픽추를 보느냐 못보느냐 여행전부터 마음졸이다가 볼수 있다는 소식에 행복해 했다가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고 완전히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타고 갈 기차편은 취소되었고 이런 사실을 여행사측이나 인솔자, 현지가이드 모두 파악을 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맞닦뜨린 황당한 상황에 우리는 기어이 마추픽추를 못 가는 구나하는 불안감이 이번 여행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질 정도였지만 다행스럽게 다음날 열차편이 예약이 되어서 다음날 일정과 바꾸어서 진행하였지만, 여행사측에서 소흘했던 점은 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28일간의 남미여행은 솔직히 고생스럽기도했다. 그리고 약간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고생을 무릅쓰지 않으면 결코 경험 할 수없는, 몇가지 불만스런 점을 상쇄 하고도 남을, 그야말로 돈주고 고생을 사서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통해서 또 한가지 뿌듯함을 얻었는데, 남미까지 갈때는 태평양을 횡단하여 갔고, 귀국 할때는 대서양을 횡단하고 아프리키대륙과 아시아대륙을 횡단하여 돌아왔다. 비록 비행기를 타고 수박 겉 할기 식으로 한 것이지만, 14,5세기 대항해 시대 이래 지구둘레를 온전히 한바퀴 돌아본 인류의 한사람으로 등극했다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뿌듯함, 이것이 여행사측의 고객에 대한 배려인지, 항공요금과 항공권 확보문제 등등의 함수관계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나는 작은별 여행사가 고객에게 베픈 배려라고 생각하면서, 우리팀 인솔자가 이번 여행을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들려준 의미심장한 얘기, "여행을 하면서 보고 싶은 것 모든 것을 보려고 애쓰지 말고, 여행하면서 그때그때 마추치는 새로운 상황을 여유를 가지고 즐기시라" 그 얘기를 곱씹어 보며 후기를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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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병권선생님!
좋은 말씀과 저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좋은 말씀들이 더 좋은 남미 여행이 될 수 있는
거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뿐만아니라 가치가 있었던 남미여행을 보내셨다고 하여
모든 남미팀 가족들이 뿌듯해 하고 있고 좋은 후기와 글들 감사드립니다 🙂
다음 여행길에 기회가 된다면 또 뵙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