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가보고 싶었던 남미 (feat. 데이빗 인솔자)
시누님의 칠순을 맞아 함께 하게 된 남미 여행이었다. 평소에 시누님댁과 자주 여행을 가지만 이번 남미 28일에 우리 부부가 동행하겠다고 했을 때 한결 마음이 편해지셨다는 두 분의 말씀을 듣고 남미 여행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는 듯 했다.
막상 가기로 했지만 남미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었기에 28일간의 여행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셀레임이 컷다. 시간이 될 때 남미는 가야한다는 남편의 부추김도 여행을 기대하게 하는 또 다른 자극이었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 남미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싹 풀려 홀가분하기도 하고 여행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두 번은 못갈 것 같다 ㅋㅋ)
먹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한식을 평소에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평소에도 슴슴하게 먹는 우리 입맛에는 남미 음식이 너무 짜서 잘 먹을 수가 없었다.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한국으로 떠나오기 전날 먹었던 브라질식 뷔페 음식도 잘 먹지 못하고 퇴식해야 했는데, 점심 직전에 예수님상에 다녀와서 그런 지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식사 빼고 모든 것이 좋았고 즐거웠다. 이과수 폭포 밑으로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폭포수를 맞으며 온 세상이 떠나갈 듯 소리치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우유니 소금 사막을 붉게 물들인 석양녘에 와인 잔을 기울이며 행복한 마음들을 나누던 시간도, 거센 바람으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던 파타고니아에 대한 기억도 돌이켜보면 아련한 추억거리가 되어 나를 미소짓게 한다.
모레노 빙하를 빼놓을 수 없다. 다 녹아서 떠내려가고 있었던 알래스카 빙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빙하다운 빙하였고 운 좋게 볼 수 있었던 커다란 빙하가 떨어져 나가면서 다시 솟아오르는 광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식사에 어려움은 좀 있었지만 그래도 우수아이아에서 먹었던 아사도 중식 뷔페는 기억에 남는다. 피츠로이 트래킹을 하며 따먹었던 달큼새큼한 갈라파테 열매도 남미 여행에 대한 기억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 지 새삼 느꼈다. 28일 동안 가족 같이 서로를 살펴주고 배려한 팀원들,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유머와 위트로 여행 내내 분위기를 잘 잡아 준 데이빗 인솔자님, 감사하고 다른 여행지에서 또 만나보기를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작은별 여행사 입니다.
28일간의 대장정 남미 한붓 그리기 완주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행 중에 식사가 입에 안맞으셔서 정말 힘드셨을텐데... 선생님의 방식으로 이번 여행을 잘 풀어 주신 것 같습니다.
남미 5국을 돌아보는 동안 많은 감정들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감히 헤아릴 순 없겠지만 선생님의 모든 감정과 기억이
오랫동안 기억되고 추억할 수 있는 여정이 되셨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다음 여행도 작은별과 함께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작은별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