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환성의 연속! 아름다운 추억의 칠순기념 남미여행 (feat. 데이빗 인솔자)
2020년 2월 말, 나의 칠순 기념으로,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중남미 여행(35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출발 7일전, 코로나로 인하여 출발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아쉬움과 서운함, 한편으로는 원망스런 마음으로 뒷수습을 하면서도 허탈한 마음은 달랠 수 없었다. 중남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그 실망도 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4년이 흘러 이제 아내가 칠순이 되었고, 내 나이는 70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영영 남미여행을 포기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게 되었다. 더욱이 누나의 칠순을 축하한다며 처남 내외분이 동행하여 힘든 일, 궂은일도마다하지 않고 버팀목이 되어 주어서 감사한 마음 그지없다.
특히 고산병 증세로 힘들 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통스러울 때,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의지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러웠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마추피추, 잉카의 문명을 엿보며, 역사의 흥망성쇠를 생각해 보지만 이렇게 높은 고산지대에서 문명을 이루었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으며, 우유니 소금사막에서는 미술시간에 배웠던, 종이 위에 물감을 두껍게 칠하고 다른 종이를 덮어 찍어서 대칭적인 무늬를 만드는 데칼코마니 작품이, 우유니 사막에서는 자연 스스로 끊임없이 창조하는 경이로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넘어가는 고산지대는 해발 4900m 높이의 고산지대도 있었다는 말을 듣고 -그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견딜 만 했던(?) 추억의 한 부분이었다는 긍정의 표현을 해본다.
산, 호수, 폭포, 빙하를 다 만날 수 있었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5km 너비를 자랑한다는 모레노 빙하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엄하고 웅장하며 이과수가 아니면 지구상 어느 지역 그 무엇도 흉내 낼 수 없는 폭포인 이과수 폭포를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인간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역동적이고 생동하는 대자연의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뿐이다.
28일 기나긴 여정을 한 사람도 낙오 없이 완주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성숙한 모습으로 일체감을 유지하였고, 특히 데이빗 인솔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보여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거의 매일 같이 아침식사 시간이 되면 데이빗 인솔자는 습관처럼 식당의 각 테이블을 일순한다. 마치 담임교사가 아침시간에 학생의 표정을 살피는 것과 같이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잠은 잘 잤는지, 식사는 잘 하는지 말을 건네면서---, 하루여정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 늘 버릇처럼 하는 한 가지가 있다. 아침 인사와 더불어 간단한 넌센스 퀴즈를 낸다. 시차 적응이나 피로를 다독이면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그럴 것이다. 물론 간단한 상품이 따르는데, 호텔 아침 식사 때 나온삶은 달걀이 상품이 되기도 하고, 어느 때는 (현지)현금 지폐 한 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일체감으로 팀을 리드한다. 리더로서 대단한 수완을 가진 인솔자임이 분명해 보인다.
아르헨티나 항공은 위탁수화물 한계가 15kg이다. 다른 항공은 23kg이기 때문에 줄어든 무게만큼 기내로 가져가야 되고그만큼 힘이 든다. 그 때 그가 나타나 자기 이름으로 (위탁 화물로) 부쳐준다. 부르지 않았는데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 데이빗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고는 하는 말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마세요~’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과수폭포에서 보트 투어를 할 때, 보통은 폭포 아래로 3회 들어가는데, 보트에 동승한 데이빗이 ‘once more’를 12번이나 선창하며 선동하는 바람에, 무려 12회 폭포투어를 했다는 말은, 거짓말 같은 말이 아니라, 진짜 진실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일들을 진실 되게, 가족같이, 내 일처럼, 정성을 다하여 28일 동안 솔선했기에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되었음을 확신하는 바이다.
이번 남미여행이 평생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며 아내에게도 값진 칠순 여행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데이빗 인솔자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하며, 함께 했던 모든 팀원에게도 수고와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4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으셨죠? 그 시간동안 쌓인 서운함과 아쉬움과 기대는 이번 여행동안
더 깊은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왔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와 함께한 선생님의 생신, 저희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 여행도 작은별과 함께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작은별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