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brisa, 남미의 바람을 가슴에 품다. (feat. 데이빗 인솔자)
남미
작성자
고혜숙
작성일
2024-03-01 12:38
조회
340
안식년을 챙기기 힘들어 1년에 한 달씩 나눠 쓰기로 하고 계획한 안식월 여행을 남미로 결정한건 조금이라도 체력이 더 좋을 때 다녀오려는 마음이었다. 우리가 늘 해왔던 자유 여행은 힘들거 같아 여러 경로를 알아 보던중에 남편이 선택한 ‘작은별 여행사’. 워낙 꼼꼼한 사람이라 믿고 따르긴 하는데 사전 안내등이 그리 친절한것 같지 않아 홈피도 몇 번씩 둘러 보고 후기도 검색해 보고 의구심이 반이었는데 떠나기 직전쯤 인솔자와의 통화도 나의 마음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음식에 대한 편견이 별로 없는 우리 부부는 최소한의 먹거리와 의류로 짐을 꾸려 드뎌 출발일.
인천 공항에 미리 도착해 인솔자를 만나 티켓 좌석도 바꾸고 탑승 했는데 우리 부부가 세 좌석을 쓰는 행운이 따라 왠지 긴 여정에 좋은 운이 함께할 거 같은 기분이었다. 남미 대륙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첫번째 도착지는 페루 리마..
첫 날 조식 후 모여 간단한 소개 시간을 가진후 주어진 일정대로 남미 여행이 시작 되었다 작은별 여행사의 매력은 반 자유 관광이라 도심 여행은 우리의 뜻대로 누리고 싶어 자유일정을 선택하고 내 여정의 테마 ‘from garden to the table’에 따라 시장 투어 부터..
재래시장은 늘 호기심 대상이다 그 지역을 형성해온 사람들의 일상이, 삶이, 문화가 녹아 있어 완전하다고 할 순 없지만 한 나라를 이해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이 시장들 주변에 가 봐야할 관광지가 함께 모여 있으니 일석이조라고나 할까. 가끔은 요리에 쓰였던 조리 도구를 득템 할 수도 있으니 내겐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페루에선 거리음식도 훌륭했고 시장에서 사먹었던 과일들도 맛과 가격면에서 대만족 이상이었다. 페루를 떠나기전 자유시간 저녁 식사를 알파카 스테이크와 세비체 등을 주문했다고 생각하고는 빵과 와인만 홀짝거리다가 뒤늦게 주문하는 바람에 그 훌륭한 음식을 10분 만에 허겁지겁 욱여넣고 고산지대 인것도 잊고 원더우먼과 600만불의 사나이가 되어 두 쌍의 부부가 탑승 버스까지 날아가다시피한 것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다.
잠깐 본 뉴스에서 마추픽츄가 시위로 통제 되고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시위가 풀려 무사히 관람을 할 수 있어 그 운무에 쌓인 마추픽츄의 신비함을 보는 것도 경이로웠고 관광 후 식당에 들어섰을 때 쏟아진 폭우를 바라 보며 또 은혜를 받는구나 싶어 감사했던 여정이었다.
밤 비행기 이른 새벽 좀비처럼 일어나야 하는 여정은 몹시 힘든 일이었는데 볼리비아 여정이 내겐 난코스였다. 쿠스코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어 처음에 약을 먹은 이후로는 약을 먹지 않았는데 라파즈 도착 첫 날 이후로 몸이 자고 나면 괜찮다가 오후가 되면 붓고 열나고 했어도 우유니의 석양을 바라보며 마주친 와인잔에 비친 저녁 노을, 캄캄해서 길도 보이지 않는 사막길을 선두차를 따라 움직이는 차량들.. 선두차는 뭘 보고 길 없는 길을 찾아갈까 모든게 신기하기만 했던 우유니..내 인생에서 취해 보지 못했던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었던 곳..태평양 전쟁으로 국토의 2/3를 빼앗긴 나라지만 풍부한 자원이 있는 이 나라가 이 소중한 자연을 잘 지켜 국민들이 행복하길 빌어 보았다.
칠레의 모레노 빙하와 트레킹 등 가슴에 남은 웅장한 풍광은 훌륭했지만 산티아고 시티 자유 여행과 저녁을 먹었던 숙박 호텔에서의 서비스 등은 여러가지로 인상이 별로였는데 우리 부부만 선택했던 ’콘차이토로 와이너리‘ 투어에서 현지 투어안내인이 베풀어준 큰 호의 덕분에 칠레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다 날려 버리기도 했다 끌라우디오 그 분께 많은 감사를 드린다.
코로나로 꽤 긴 시간 멀어졌던 신앙생활 이었는데 우수아이아 ‘세상의 끝’ 도시에서 마침 미사 시간이 맞아 알아 들을 수 없는 강론이었지만 미사 봉헌도 하고 늘 함께 해주시는데 감사드리며 여행자들끼리 축복도 빌어주었던 곳.
우리 부부에게 이과수는 두 번째인데 다른 경로이기 때문에 감히 비교가 불가한 또 다른 웅장함이다 자유 여행이 몸에 밴 우리는 인물 사진보다 자연의 풍광을 담는게 더 익숙해서 사진을 찍느라 정작 봐야할 풍광을 놓칠까 난간에 기대어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머리에 떠올리며 오래오래 눈에 담았다.
무지 더울거라 예상했던 브라질 리우는 의외로 온화(?) 해서 다닐만 했고 다들 제대로 보기 어렵다던 ‘구원의 예수상’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행운이었는데 그 기단에 있었던 성당에서 집전 중이던 유아세례도 내겐 무척 인상적이었다 남미 자연의 거대한 풍광을 다 기록할 순없지만 나의 마음과 눈에 그려진 장관들은 일련의 파노라마로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기회될 때마다 찾았던 재래시장과 메르까도를 돌아 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어도 토양과 기후가 완전히 다른 이 곳은 식재료도 다양하지 않고 음식 문화도 완전히 다른 곳임을 알게 해주었다.
전체적인 음식 평을 말하자면 페루 음식이 가장 훌륭했다 시간이 넉넉해서 또 좋은 곳만 찾아 다닌 탓인지 플레이팅도 맛도 서비스도 엄지척이다.
특히 세비체는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 총 4군데서 먹었는데 아쉽게도 여행사가 제공한 식당의 세비체가 가장 별로였다 세비체 잘 하는 집이 음식 잘 하는 집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
칠레는 페루 음식을 못 따라 간다 호랑이 우유 소스가 들어간 세비체는 그 맛을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볼리비아는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담백한 음식이었는데 첫 날 먹었던 식당의 음식들은 여러면에서 뛰어났고 특히 싱가니사워는 와인의 맛이 깊게 배여 피스코사워 보다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이후로는 몸의 상태가 안좋아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고기 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숙박 호텔에서의 음식들은 꽤 괜찮았다 로컬 푸드 위주로 주문 했는데 와인 소스 안심스테이크도 감자퓨레를 곁들인 역돔 스테이크 구이도 좋았는데 그 걸 두 덩어리씩 서빙해서 양이 많아 반은 남겨 아까웠다. 그리고 브라질 리우 마지막 호텔 로컬 닭요리와 리조또는 양도 적당했고 맛도 훌륭했다.
얻은 결론은 먹을게 마땅치 않을 땐 호텔이 괜찮다면 호텔 식사가 선택할 만하다는 거였다.
마지막 마무리는 제목에 언급한 바람이다. 남미 전역에서 느꼈던 여러 바람들..
앞을 나갈 수 없게 힘든 바람임에도 트레킹 산악안내인은 la brisa 산들바람이라고 했다 그 이유를 알 거 같다. 내 귓전을 스쳐가는 남미의 바람 내게 다시 오라고 속삭이는 그건 산들 바람이었다.
여정 내내 유머와 통솔력을 발휘했던 David 팀장님, 三人行必有我師 라고 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으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다 했는데 이 번 남미 여행에선 팀원 모두가 내겐 스승이었다 이 번 여정 함께 했던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인천 공항에 미리 도착해 인솔자를 만나 티켓 좌석도 바꾸고 탑승 했는데 우리 부부가 세 좌석을 쓰는 행운이 따라 왠지 긴 여정에 좋은 운이 함께할 거 같은 기분이었다. 남미 대륙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첫번째 도착지는 페루 리마..
첫 날 조식 후 모여 간단한 소개 시간을 가진후 주어진 일정대로 남미 여행이 시작 되었다 작은별 여행사의 매력은 반 자유 관광이라 도심 여행은 우리의 뜻대로 누리고 싶어 자유일정을 선택하고 내 여정의 테마 ‘from garden to the table’에 따라 시장 투어 부터..
재래시장은 늘 호기심 대상이다 그 지역을 형성해온 사람들의 일상이, 삶이, 문화가 녹아 있어 완전하다고 할 순 없지만 한 나라를 이해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이 시장들 주변에 가 봐야할 관광지가 함께 모여 있으니 일석이조라고나 할까. 가끔은 요리에 쓰였던 조리 도구를 득템 할 수도 있으니 내겐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페루에선 거리음식도 훌륭했고 시장에서 사먹었던 과일들도 맛과 가격면에서 대만족 이상이었다. 페루를 떠나기전 자유시간 저녁 식사를 알파카 스테이크와 세비체 등을 주문했다고 생각하고는 빵과 와인만 홀짝거리다가 뒤늦게 주문하는 바람에 그 훌륭한 음식을 10분 만에 허겁지겁 욱여넣고 고산지대 인것도 잊고 원더우먼과 600만불의 사나이가 되어 두 쌍의 부부가 탑승 버스까지 날아가다시피한 것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다.
잠깐 본 뉴스에서 마추픽츄가 시위로 통제 되고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시위가 풀려 무사히 관람을 할 수 있어 그 운무에 쌓인 마추픽츄의 신비함을 보는 것도 경이로웠고 관광 후 식당에 들어섰을 때 쏟아진 폭우를 바라 보며 또 은혜를 받는구나 싶어 감사했던 여정이었다.
밤 비행기 이른 새벽 좀비처럼 일어나야 하는 여정은 몹시 힘든 일이었는데 볼리비아 여정이 내겐 난코스였다. 쿠스코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어 처음에 약을 먹은 이후로는 약을 먹지 않았는데 라파즈 도착 첫 날 이후로 몸이 자고 나면 괜찮다가 오후가 되면 붓고 열나고 했어도 우유니의 석양을 바라보며 마주친 와인잔에 비친 저녁 노을, 캄캄해서 길도 보이지 않는 사막길을 선두차를 따라 움직이는 차량들.. 선두차는 뭘 보고 길 없는 길을 찾아갈까 모든게 신기하기만 했던 우유니..내 인생에서 취해 보지 못했던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었던 곳..태평양 전쟁으로 국토의 2/3를 빼앗긴 나라지만 풍부한 자원이 있는 이 나라가 이 소중한 자연을 잘 지켜 국민들이 행복하길 빌어 보았다.
칠레의 모레노 빙하와 트레킹 등 가슴에 남은 웅장한 풍광은 훌륭했지만 산티아고 시티 자유 여행과 저녁을 먹었던 숙박 호텔에서의 서비스 등은 여러가지로 인상이 별로였는데 우리 부부만 선택했던 ’콘차이토로 와이너리‘ 투어에서 현지 투어안내인이 베풀어준 큰 호의 덕분에 칠레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다 날려 버리기도 했다 끌라우디오 그 분께 많은 감사를 드린다.
코로나로 꽤 긴 시간 멀어졌던 신앙생활 이었는데 우수아이아 ‘세상의 끝’ 도시에서 마침 미사 시간이 맞아 알아 들을 수 없는 강론이었지만 미사 봉헌도 하고 늘 함께 해주시는데 감사드리며 여행자들끼리 축복도 빌어주었던 곳.
우리 부부에게 이과수는 두 번째인데 다른 경로이기 때문에 감히 비교가 불가한 또 다른 웅장함이다 자유 여행이 몸에 밴 우리는 인물 사진보다 자연의 풍광을 담는게 더 익숙해서 사진을 찍느라 정작 봐야할 풍광을 놓칠까 난간에 기대어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머리에 떠올리며 오래오래 눈에 담았다.
무지 더울거라 예상했던 브라질 리우는 의외로 온화(?) 해서 다닐만 했고 다들 제대로 보기 어렵다던 ‘구원의 예수상’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행운이었는데 그 기단에 있었던 성당에서 집전 중이던 유아세례도 내겐 무척 인상적이었다 남미 자연의 거대한 풍광을 다 기록할 순없지만 나의 마음과 눈에 그려진 장관들은 일련의 파노라마로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기회될 때마다 찾았던 재래시장과 메르까도를 돌아 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어도 토양과 기후가 완전히 다른 이 곳은 식재료도 다양하지 않고 음식 문화도 완전히 다른 곳임을 알게 해주었다.
전체적인 음식 평을 말하자면 페루 음식이 가장 훌륭했다 시간이 넉넉해서 또 좋은 곳만 찾아 다닌 탓인지 플레이팅도 맛도 서비스도 엄지척이다.
특히 세비체는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 총 4군데서 먹었는데 아쉽게도 여행사가 제공한 식당의 세비체가 가장 별로였다 세비체 잘 하는 집이 음식 잘 하는 집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
칠레는 페루 음식을 못 따라 간다 호랑이 우유 소스가 들어간 세비체는 그 맛을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볼리비아는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담백한 음식이었는데 첫 날 먹었던 식당의 음식들은 여러면에서 뛰어났고 특히 싱가니사워는 와인의 맛이 깊게 배여 피스코사워 보다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이후로는 몸의 상태가 안좋아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고기 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숙박 호텔에서의 음식들은 꽤 괜찮았다 로컬 푸드 위주로 주문 했는데 와인 소스 안심스테이크도 감자퓨레를 곁들인 역돔 스테이크 구이도 좋았는데 그 걸 두 덩어리씩 서빙해서 양이 많아 반은 남겨 아까웠다. 그리고 브라질 리우 마지막 호텔 로컬 닭요리와 리조또는 양도 적당했고 맛도 훌륭했다.
얻은 결론은 먹을게 마땅치 않을 땐 호텔이 괜찮다면 호텔 식사가 선택할 만하다는 거였다.
마지막 마무리는 제목에 언급한 바람이다. 남미 전역에서 느꼈던 여러 바람들..
앞을 나갈 수 없게 힘든 바람임에도 트레킹 산악안내인은 la brisa 산들바람이라고 했다 그 이유를 알 거 같다. 내 귓전을 스쳐가는 남미의 바람 내게 다시 오라고 속삭이는 그건 산들 바람이었다.
여정 내내 유머와 통솔력을 발휘했던 David 팀장님, 三人行必有我師 라고 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으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다 했는데 이 번 남미 여행에선 팀원 모두가 내겐 스승이었다 이 번 여정 함께 했던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여행을 사랑하는 진정한 여행자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곳의 시장과 먹거리, 자연을 느끼는 선생님의 마음까지...
특히 남미의 바람을 품고 온 선생님의 28일간의 시간이 너무 아름다워보입니다.
다음 여행도 작은별과 함께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작은별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