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의 꿈을 이루다 (feat. 데이빗 인솔자)
두보가 그의 시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해서 70세를 ‘고희'(古稀)라 부르는데, 고희를 얼마 앞두고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남미 여행을 결심한 후 작은별 여행사의 문을 두드렸다.
히말라야를 두번 갔다왔고 곧 세번째 여행을 할 예정이라 남미 고산지대나 28일 일정에 대한 큰 두려움은 없었으나 마음 한 구석엔 그래도 언어 문제라든가 현지식에 대한 걱정 등으로 얼마 간의 부담은 있는 터였다.
여행을 일주일여 남겨놓고 데이빗 인솔자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하면서 사전 안내를 전해주는 목소리를 듣고 어떤 사람인 지 궁금하던 차에, 출국 당일로 여행에 대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첫 대면에 친근감 있는 여행의 달인 포스가 느껴졌을 뿐더러 나 와는 띠 동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어 큰 산을 옮길 만한 믿음으로 인솔자와 두 배의 즐거운 여행을 보내리라 마음 먹었다.
페루의 와카치나 사막 버기 투어는 그 옛날 젊은 시절 열사의 땅 사우디에서 일했던 때를 기억나게 했고, 쿠스코를 거쳐 들어간 마추픽추 잉카 유적지는 책에서만 보던 그 모습을 카메라 앵글 속에 직접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너무 신기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은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 왜 사람들이 말하는 지 그 이유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장화를 신고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며 아이처럼 신나게 사진 찍으면서 시간 가는 지 몰랐다.
광활한 우유니 사막 한 가운데 특별한 식탁이 펼쳐지고 와인과 함께 컵라면을 곁들인 뷔폐 등 멋진 식사를 작은별 여행사로부터 제공 받았는데 어느 재벌의 정찬 못지 않은 최고의 만찬이었다.
28일간 차질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데이빗 팀장을 중심으로 현지 가이드들이 한 팀이 되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것을 순조롭게 착착 진행해 나가는 것을 보고 작은별 여행사를 선택한 것이 내겐 복이였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팀 전원이 진심을 다해 축하해 준 나의 생일날이다. 음력 생일을 어떻게 알고 데이빗 팀장이 아르헨티나 아사도 파티 때 깜짝 생일 축하를 해줬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받은 생일축하 케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가이드나 인솔자를 만나봤지만 데이빗 팀장만큼 명가이드 명인솔자는 없었다. 버스로 장시간 이동하는 구간에는 팀원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중남미 관련한 여러 경험담과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줘서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한번 인연은 영원한 인연이니 꼭 한번 울산에 오면 가장 멋진 장소에서 최고의 음식으로 보답하고 싶다.
부족한 나를 한 가족처럼 배려해주고 도움 주신 팀원들과 좋은 여행 상품을 소개해 준 작은별 여행사 관계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
PS : 시대의 격동기인 1979년도 내 나이 24살 제대 하던 그 해, 청운의 꿈을 안고 중동건설에 참여 하기 위해 출국하던 날 생전 처음 본 10달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 45년 만에 공항에서 작은별 여행사에서 준비한 20달러가 들어 있는 달러북을 받아보고 그 옛날 기억이 떠오르며 얼마나 마음이 좋았는 지 모른다. 준비해 준 여행사 대표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여행이 삶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 저도 모르게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되고 힘든 여행을 우리는 왜 떠나는 걸까요?
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니 조금은 알것 같아요. 낯선 여행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여행하는 시간과 공간이 아니라면 언제 느껴볼 수 있을까요?
선생님께 의미 있는 여행을 작은별여행사와 함께 해주셨다는 것이 저희에게도 큰 행복입니다.
다음 여행도 작은별과 함께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작은별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