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라씨팀 아프리카 배낭여행 17일차
(여행 17일차) 데드 블레이 등 죽은 물의 계곡 탐방과 사막의 해변 스와쿱문트로 이동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사막에 떠 있는별을 보려고 롯지 밖으로 나가서 밤하늘을 쳐다 봤다. 그런데 보름달이 다 된 밝은 밝은 달이 구름속에 있어서 수많은 별들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어제 사람들이 밟았던 발자국은 밤바람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대신 동물들의 발자국만 여러길로 찍혀 있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숙소를 떠나 소수스 블레이로 향했다. 소수스 블레이라는 말 중 소수스란 말은 물을 의미하고 블레이는 물이 모이는 계곡 즉 호수를 뜻하는 아프리카
토속어라고 한다. 우리는 먼저 소수스 블레이를 찾았다. 거기에는 약 800년 전에 말라죽었다는 아카시아 고사목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었다.
소수스 블레이로 가는 길에 보이는 모래언덕의 아름다운 곡선
소수스 블레이의 외롭게 서 있는 800년 전에 죽었다는 아카시아 고사목
다음으로 데드 블레이를 탐방했다. 데드 블레이는 사방이 붉은 모래언덕으로 둘러있고, 가운데는 흙이 굳어있어 마치 소금호수에 온 것 같았다. 거기에는 죽어서 검게 변해버린 나무들이 서 있었다. 원래 호수를 이루었던 곳인데 모래언덕이 만들어지면서 물길이 끊겨서 호수에는 물이 말라버린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데드 블레이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발이 모래에 빠져서 걸어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데드 블레이를 지나 모래 언덕으로 올라갔다. 모래길을 올라가는 게 힘들었고 고산증까지 느껴져서 무척 숨이 찼다. 모래 언덕의 거의 정상서 내려다 본 세상은 모두가 붉은 사막이었다. 데드 블레이를 떠나서 다음에는 DUNE 45, 즉 45번째 모래언덕을 탐방했다.
저 언덕을 넘어야 데드 블레이가 보인다.
물마른 호수에 서 있은 1천년 전에 죽은 고사목들
데드 블레이를 배경으로
데드 블레이 모래 언덕 거의 정상에서
모래 언덕에서 내려다 본 데드 블레이
모래 언덕을 내려가면서
DUNE45라는 45번째 언덕을 올랐다.
DUNE 45 모래언덕 정상에서
모래언덕을 내려가면서
멀리서 본 DUNE 45 정상
우리는 데드블레이를 떠나서 대서양과 접한 스와쿱문트로 향했다. 우리는 어제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훅에서 서쪽으로 300 여km 떨어진 나미비아 사막 한복판으로 와서 오늘 오전에 사막속의 데드 블레이 등을 탐방하고 오후에는 400km 정도 떨어진 대서양과 접한 스와쿱문트로 가는 것이다.
가는 도중에는 집 한 채도, 사람 하나도 볼 수 없었다. 그냥 황량한 사막과 돌산 뿐이었다. 나미비아 총인구가 264만 명이고 인구밀도가 2.3명이라고 하니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게 당연한 것 같았다. 우리는 출발한지 3시간 후에 계곡의 정상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용변을 보았다. 거의 5시간 동안 휴게소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오후 6시가 지나서 조용한 마을 스와쿱문트에 도착했다.
남회귀선 표지판, 위도 남위 23.5도로 여름에는 태양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지점이다.
버스로 5시간 동안 달렸지만 휴게소나 화장실이 없어서 부득이 길가에서 용변을 보는데 아래로 보이는 계곡이 예사롭지 않았다.
스와쿱문트에 와서 마을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애주가 세 분 부부가 저녁식사 겸 술을 한 잔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끼었다. 낮의 따갑던 햇볕이 사라진 밤은 가을날씨처럼 선선했다. 사실 이번 여행단에는 술을 많이 마시는 분들이 드물었다. 우리는 맥주와 남은 보드카를 마시면서 얘기했다.
진주 출신 신만석 님이 '이 대목에서 한 잔 하시죠~~' 하면서 재미있게 술을 권했다. 특히 신만석 님의 건배사가 재미있었다. 일명 성철 스님의 건배사라고 한다.
"이게 술이가??"
"아이다!!"
"그라면 뭐꼬??"
"(마음을 이어주는) 정이다!!" (202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