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한 바퀴 돌다 - 240221 출발팀
2024년 2월 21일(수) ~ 2024년 3월 19일(화)
28일간의 남미여행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생애에 두 번 다시 없을 장거리이자, 장기간의 여행일 것이다.
여행 초기에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따랐다.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밤낮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한 여행지의 음식이 배탈을 일으켰는가 하며 거부감을 가져오게 되어 한때는 괴롭기도 했으나, 28일 기간 동안 현지 음식에 많이 적응이 되었다. 그렇지만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 음식에 대한 향수를 버릴 수가 없었다.
이번에 탐방한 5개국(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각 나라마다 며칠씩 밖에 머물지 않았으니, 나라마다 기후가 다르고 지형이 다르며 역사가 달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렇지만 끝까지 함께 한 이지혜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들의 안내로 많이도 이해하며 큰 어려움이 없이 보냈다. 지금 와서도 절실히 느낀 것은 고산증이었다.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토는 주로 해발 3,000 m 이상의 고원 지대이기에 고산 증세를 일으켰다. 그러나 약을 먹으며 이겨내려 노력한 덕분인가 크게 고통을 겪지는 않아 다행이고, 함께한 일행 모두에게 간혹 설사 증세는 있었으나 별다른 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떤 날은 비행기 탑승 시각으로, 아니면 당일 일정 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 서둘러야 하고 아침을 도시락으로 대신해야 하기도 했는데, 이런 날은 좀 괴로웠다. 또 어떤 날은 별다른 여정없이 하루 종일 자유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 남미여행의 백미는 페루에서는 마추픽추, 볼리비아에서는 우유니 소금호수, 아르헨티나에서는 모레노 빙하투어, 브라질에서는 이과수폭포를 꼽고 싶다. 이들을 관광하고 자연이 특이하고 신기하며 아름다워 수없이 감탄을 자아내었다. 그렇지만 또다른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이들 남미 국가들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문화 유적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었다.
여행 기간 내내 우리나라 여행객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처럼 여행사를 통해서 온 사람, 아니면 개인적으로 여행을 온 사람들이었다. 하나투어, 노란풍선, 오지투어, 교원공제회 등의 여행사와 경남 거제에서 왔다는 20여 명은 지인들끼리 45일간의 일정으로 왔다기에 입이 벌어졌다. 1~2명으로 개인적으로 왔다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말이 통하지 않고 지리적으로도 낯선 곳에서 여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텐데도 그들은 어려움 없이 즐거이 여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미여행으로 만난 사람들의 여행 기간도 모두 달랐다. 15일, 28일, 30일, 45일 등 다양했다. 참고로 내가 이용한 작은별여행사에서는 2~3일 간격으로 한 팀씩 남미여행을 송출하는 것 같았다. 어떤 곳에서는 다른 날짜에 출발한 작은별 여행 팀을 만나기도 했다.
핸드폰 로밍을 해 왔으나 여행 중, 데이터 사용이 원활하지 않는 지역이 엄청나게 많았고 호텔의 와이파이도 세기가 약해 파일 전송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오는 전화의 신호음을 들을 수 없었던 경우가 많아 전화왔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고나서야 전화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 요금이나 전화 통화 요금이 비싸 아주 급한 사항이 아니면 통화를 생략했다. 우리나라에서 걸려 오는 전화도 외국에서 전화 받는 수신자가 부담해야 하니 자연적으로 오가는 전화를 기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에 비행기를 16차례나 이용했다.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이용 횟수이다. 비행기를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캐리어의 무게이다. 캐리어 하나의 무게가 적게는 15 kg에서 최고 23 kg까지 비행기에 따라 다르게 제한하니 늘 캐리어 무게에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비자를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는 나라도 있고 비자가 필요 없는 나라도 있는데,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지 우리를 대하는 조건이 동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볼리비아처럼 입국세, 출국세를 받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조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촌이라 하기도 하고 글로벌 시대라고 하는데, 이번 여행으로 본 지구별에 사는 우리는 하나였다. 세계 각지에서 온 전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한 배, 한 비행기를 타고 관광지에서 인사를 나누며 지내는 모습이 참으로 좋았다.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고 육체적으로 힘이 든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결국 해냈다는 성취욕이 나를 감싼다. 함께 여행한 동서 부부와 우리 팀원들, 한 달 동안 수고많았던 이지혜 인솔자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동서가 쓴 시를 한 수 남기며 글을 마친다.
발파라이소
박구수 작
지구의 반대 편
너가 있구나
남위 삼십대
서경 백삼십
조금은 닮아있음
내 알겠다
포도밭과 줄수박
장미 울타리
태평양 그 꼬리
끝을 물고서
큰 물 사이 두고
손짓을 하네
가까이 더 가까이
네 목소리 들릴까
이 파도 타고 가면
부산 있다고
그래 그래 우리는
지구 별 친구
안녕하세요. 작은별 여행사 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남미는 한국에서 가장 먼 곳 입니다.(지구 반대편) 시차도 반대인데 여행의 초반이 고산지대라 많이 힘이 드셨을텐데요...
남미 하이라이트가 밀집되어 있어서 안가볼 수도 없는 그런 곳이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녀오신 지금은 아름다웠던 남미의 풍경과 잔상이 더 강력하게 기억되지 않으신가요?
남겨주신 시를 읽으니 저희 작은별에도 여운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선생님께서 투어내내 느끼셨던 현지의 환경, 소리 등 모든것이 오래 추억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여행도 작은별과 함께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작은별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