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준 선물, 남미여행 (feat. 데이빗 인솔자)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마추피추에 대해 배우며 언젠가는 이곳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시간에 쫒기며 살아가느라 긴 시간을 여행으로 쓴 다는건 불가능했다. 내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건 은퇴하는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서, 은퇴 7년 전에 큰 액수의 적금을 들었다. 반드시 갈 이유를 만들기위해…
올 8월에 남편에게 생각을 얘기했고 다행히도 남편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남미여행을 진행하는 이곳 저곳을 잠시 기웃거리다가 구체적인 비교를 생락한 채 '작은별 여행사'로 정해버렸다. ‘5,60대의 우아한 여행’이라는 문구에 끌려.
그렇게 떠난 여행이었다. 처음 도착한 페루는 생각보다 인상이 좋았다. 시내투어도 사막투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나스카와 그렇게 그리던 마추피추를 본 것 만으로 이번 여행의 80~90 퍼센트 목표가 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스카와 마추피추에서 나의 여행목표가 대부분 달성되었으므로 나머지는 나에게는 모두 보너스였다. 그런데 보너스가이리 클 수가 있나? 새로운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나는 환호했다. 어느 한 곳 기억에서 지울 수 있는 곳이 없다.
페루의 모래사막,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수, 거칠고 황량하게만 느껴지는 볼리비아의 고원지대와 이곳을 달리다 환상처럼 나타나는 아름답고 신비한 라구나들,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의 끝 없이 펼쳐진 초원지대와 설산 및 빙하, 브라질의 열대우림지대. . . 완전히 다른 자연환경에 빠져 피곤함도 잊은 채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즈는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다시 써야 할 만큼 나에게는 최고로 멋진 도시였고, 우유니 사막과파타고니아 지방의 멋진 빙하와 설산들은 지질학 역사의 신비를 일깨워 주었다. 여행의 거의 막바지에 보게 된 이과수 폭포의 위용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다.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고 신비롭고 경이로웠지만 이 여행에서 피츠 로이 함장이 운행하는 비글호를 타고 남미대륙 남단을 탐험하던 다윈의 발자욱을 내가 조금이라도 따라 밟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찬 여행이었다. 또한 그 함장 이름을 딴 아름다운 피츠로이 산 트래킹까지 하는 행운을 얻었으니…
이 여행을 통해 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뿐 아니라 여기에서 역사를 배웠고, 과학을 배웠다.
나에게 준 선물이 이렇게 멋지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여행 내내 묵묵히 옆을 지켜준 남편과 항상 서로 배려를 아끼지 않은 24명의 동반자들 덕이었습니다. 더불어 26명이라는 대군(?)을 이끌고 28일을 행군해야하는 어려움을 단 한번의 흐크러짐없이 음식부터 환전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마지막까지 어떤 문제도 없이 끌어온 데이빗 인솔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다만 한가지, 비행기 환승을 위해 밤을 새우며 쿠스코에서 라파즈로 넘어가는 일정은 평균 나이 60대에게는 가혹했습니다. 우아한 여행을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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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시간을 여행에 써야하는 것이 불가능하셨다는 말씀에 저도 모르게 마음에 쓴 맛이 느껴집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신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의 선생님 인생에는 즐거움이 늘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번 남미여행은 선생님의 인생에 선물과도 같은 여정이셨을 거라 믿습니다. 그 여정을 작은별여행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다음 여행길에서도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