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석에 밀어두기 쉽지않았던 남미여행 기억 2024년 2월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me
작성일
2024-04-01 20:22
조회
2895

후기 작성여부에 대해 잠깐 고민은 했었다. 좋았던 시간들도 많았지만 불만 또한 가득한 시간이었기에.
그렇지만 단 한분이라도 여행선택에 참고가 되지않을까해서 굳이 상기하고싶지 않은 기억들을 소환해본다. 좋은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하셨기에 털어내고싶은 이야기들만 적어보려한다.
남미 여행사로 작은별을 선택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일정중 많은 부분이 '선택'사항인것도 한몫을 했다. 각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시티투어나 점심, 저녁 식사들은 내 '선택'일수 있으니 패키지여행 일정중에서도 어느정도의 시간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않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안내하는 식당이나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 반응은 전혀 기대와는 달랐다. 자신이 인솔했던 다른 여행에서는 이렇게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다고 했는데.... 다녀와서 통화한 여행사 직원분은 그 인솔자분이 '작은별'에서는 처음 인솔이라고 했으니 어쩌면 자신의 다른 여행사 경험에서 한 말씀이었던걸까?
처음 원했던 일정은 이미 마감이어서 차선으로 선택한 여행일정이었고 함께했던 낯선 동행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전혀 마음편하지않은 여행내내 그나마 좋은 일행분들덕분에 좀 더 마음 추스르며 다닐수 있었던거같다.
여행시작후 일주일이 되지않아 내가 다시 초등학생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퉁명스러운 인솔교사랑 소풍나온. 현지에서 만나는 가이드분들은 차라리 열심이었는데 한국에서 함께 나간 인솔자분은 그 역할이 어떤건지 이해하기 쉽지않을때가 더 많았다. 현지가이드가 가능한 일정을 3가지정도 이야기하면 그중 한두가지 생략하는게 어떠냐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야 할 때도 있었고.
28일은 짧은 시간이 아니니 참으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들만 적어본다.
볼리비아 라구나에서 현지가이드가 자연의 특색이랑 플라멩고 생태에 대해 설명을 영어로 해주었는데 인솔자분왈 "모두들 영어를 잘 이해하시니 너무 좋다"고 했다. 모두들 다 이해했더라도 우리말로 해석해주는게 그 역할이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 어리석었나보다. 여행 열흘쯤인 이때는 이미 매사에 그런 식의 대처에 익숙해져있긴 했었지만 그 반응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뭔가 그 지역에 대해 질문하면 "나는 여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모른다"는 대답을 당당히 하시는 분이었기에 본인이 뭔가 설명해주리라 기대는 전혀 없었지만.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안내받은 식당에서는 현지인들과는 엄청 가격차이가 나는 한글메뉴판을 주었는데 그걸 발견하고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처음엔 구글지도에 나온 가격이 몇개월 전의 것이라고 했고, 당일 현지인에게 제공된 가격표와 비교한 후에는 화를 내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니 참 당황스러웠다. 정말 '작은별'과는 무관한, 현지여행사만의 일인지는 지금도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간 식당에서 어이없는 일을 당할수도 있겠지만 그곳은 분명 여행사에서 안내한 식당이었고, 그랬으니 한글메뉴판도 있었으니 말이다.
여행사에서 안내된 일정에 브라질 이과수에서 라파인쇼가 있었다. 민속쇼 공연과 슈하스코 저녁식사가 제공된다는. 우리 일행은 일요일 일정에 그 프로그램이 포함되어있었고 라파인쇼는 일요일에는 공연이 아예 없었다. 신청하지 않았던게 다행이었던걸까?
여행을 출발하기전에는 이 여행사의 다른 프로그램을 가끔 확인해보았지만 아마 앞으로 그럴일은 없을거같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 느끼는 이 실망감은 조금 옅어지겠지만 ...... 황당했던 기억들을 지우고싶어 이 후기를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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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은 좋은 인솔자 만나시길~~^^
안녕하세요, 선생님.
여행지에서의 모든 시간을 좋은 기억으로만 채워드리지 못해서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를 위한 말씀들 새겨듣고 앞으로 저희가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들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솔자에 대한 불편한 사항들은 이미 보고가 올라가 있는 상태이고 내부 규정에 따라 처리가 될 예정입니다. 칠레 식당에 대한 내용은 현지 업체로 전달을 해두습니다. 그러나 저희와 어떠한 계약이 체결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위파악 중에 있습니다. 라파인쇼의 경우는 저희가 세심히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남미에서 느끼셨던 불편함들도 있으셨겠지만 그보다 좋은 기억들은 선생님께 오랫동안 행복함으로 남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은별여행사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