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한바퀴 돌아오는 남미 일주기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차영헌
작성일
2025-01-10 18:04
조회
318
지난해 24년 6월 해외산행을 10년 넘게 같이해온 친구들이 모이는 월례회에서 한 친구가 그동안 말로만 노래했던 남미 여행을 실천에 옮기자고 제안을 했고, 여행사로는 남미여행의 최고 권위가 있는 '작은별 여행사'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출발시기는 12월 초로 이야기가 나왔고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을지 서로가 생각해 보자고 하였는데 한 친구가 자신은 wife랑 같이 가려고 한다고 하여 집에 돌아와 이 계획을 집사람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본인도 요즈음 체력상태가 최상이라면서 같이 가자고 하여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친구들 중 세명이 작은별 여행사에 신청을 하였다. 나와 한 친구는 부부동반, 다른 한 친구는 고심 끝에 wife 체력이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혼자 가기로 하여 우리 일행은 5명이 되었다.우리가 선택한 출발일자는 24년 12월 6일이었고 계획부터 출발까지 6개월 정도의 긴 기다림 끝에 모든 여행경비를 다 입금하고 여행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 12월 3일 밤 초유의 '비상계엄령'이 선포가 되었고, 우리는 망연자실 어지럽게 국내상황이 급변하는 시점에서 여행의 G0/No Go를 고심하기에 이르렀으나, 다행히 비상계엄령이 바로 해제가 되어 우리는 계획대로 출발하기로 하고 12월 6일 인천공항에서 함께 떠나는 일행들을 만나 28일간의 긴여정에 오르게 되었다.
이후 페루 리마에 도착하여 브라질 상파울로를 떠나 귀국을 하기까지 28일간 선남훈 가이드님을 포함한 26명은 단 한사람의 낙오도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하였고, 특히 선남훈 가이드님이 강조했던 3가지 회피사항(1. 경찰서 안가기, 2. 대사관 안가기, 3. 병원 가지 않기)을 모두 준수해, 계획했던 잘 먹고 잘 놀고 여기 저기 TV를 통해서만 보고 들어 살면서 한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들을 잘 둘러보고 돌아왔다.
여행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가는 시점이지만 지난 한달여 동안 내가 지나왔던 여정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마냥 꿈 속에서 이루어졌던 시간들로 추억이 되어, 사실상 이런 상황에서 여행후기를 쓴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져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글을 써서 올린다.
그동안 다녔던 동유럽, 서유럽, 북유럽, 증앙아시아 그리고 히말라야, 몽블랑, 중국의 큰산 트레킹 등과는 많이 달랐던 이번 여행을 어떻게 여행후기라는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글로 쓰는 순간 하나의 정형화된 표현이 되어 내가 가졌던 순간 순간의 느낌과 감흥이 퇴색되어 버릴 것만 같아 내 마음 속의 느낌 그대로 그냥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지만, 굳이 이 글을 보고 참고하려는 분들에게 한마디로 추천한다면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 곳에 한번 가보라'가 될 것 같다.
여행사에서 현지 가이드분들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칭찬의 글을 부탁하고 있는데, 앞서도 이야기 하였듯이 함께 떠난 일행 모두가 한명도 예외없이 바라던 목표를 다 이루고 돌아왔다는 것은 가이드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되어 굳이 누구를 특정하여 칭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여 생략하고자 한다. 굳이 이름을 거론해야만 한다면 한사람 한사람 다 거명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 낭비, 지면 낭비가 될 것 같다.
다만, 앞으로 남미 한붓긋기 여행의 큰 발전을 위해 조금 아쉬웠던 점들을 몇가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1. 여행 기간중 장거리 비행이 되는 구간이 많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경우 가능한 통로쪽 좌석을 많이 확보해 배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부부, 일행이라고 해서 꼭 좌석을 붙여서 발권하여 중간에 끼어 앉아 옴싹달싹 못하는 것보다는 절차상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전에 이러한 의견을 미리 수렴하여 고려했으면 한다. 물론, 실제로는 체크인할시 좌석변경을 시도하여 성공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였지만 자칫 함께 가는 일행의 좌석을 빼앗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2. 저녁 늦은 시간에 호텔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그러한 경우 야간 시간대 호텔 주변 상황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 제공이 있었으면 한다. 예를 하나 든다면, 마지막 여정으로 리우데자네이로 호텔 도착시간이 늦는다고 하여, 전날 그것에 대비해 저녁 식사거리를 준비하는데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와인도 사고 음식도 준비하고) 그러나, 호텔에 도착해 보니 부산 해운대처럼 대서양 앞바다를 두고 길게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촌 같은 간이 음식점들이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사갖고 온 음식을 처분하느라 제대로 그 낭만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없어 많이 아쉬웠었다.
3. 여행 초기 고산지대로 이동하여 움직일 때 여러분들이 고산병 증세의 하나인 설사병이 발생하여 고생들을 많이 하였고 국내에서 지사제를 처방벋아 제조약을 가져오신 분이 한 분 계셔서 증상이 심한 분들이 도움을 받았다. 아마도 이러한 일들이 그동안 많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사전 고지 준비사항에 '지사제'라는 항목이 있긴 하지만 크게 강조가 되지 않고 간과되어서 현지에서 약국을 찾아 헤매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회사 차원에서라도 준비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컸었다.
4. 작은 사항이지만, 여행 기간동안 많은 분들이 제일 유용하게 사용했던 물품이 회사에서 나누어준 모자였다고 생각한다. 출발전 공항에 도착하여 사전 미팅시 나누어 주던데 이를 보면서 괜히 챙넓은 모자를 따로 챙겨왔다는 후회가 들기도 하였고 여행기간내내 가지고간 모자들을 캐리어에 넣고 다녀야해서 불편하기만 했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여행시 항상 지참하는 멀티코드탭도 가지고 갔는데 공항 미팅시 1인당 하나씩 나눠주어 그것도 중복되었다. 사전에 이러한 것들을 회사에서 지급한다는 설명이 있었으면 (있었는데 제가 보지 못한 것이라면 죄송)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울러, 남미지역이 220볼트를 쓰지만 콘센트 구멍이 좁아서 국내제품 코드가 그냥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공지되지 않아 일부 사람들이 멀티코드탭을 필요없다고 생각하여 버린 경우가 있었는데, 가이드님이 이를 조치를 하느라 애를 먹었었다.
5. 여행중 대부분 현지 가이드 분들이 영어로 설명을 하고 가이드님이 통역하는 형태로 설명이진행 되다보니 유럽여행이나 다른 곳을 다닐때 한국어로 설명받던 것에 익숙한 많은 분들이 여행하며 다니는 곳은 참 좋은데 부가적인 설명이 제한되어 많이 아쉽다는 말씀들을 하셨다. 이와는 차별되게 브라질에서는 한인 교포분인 안드레아님께서는 브라질의 정치, 경제 및 현 브라질상황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해주셔서 좀 더 새로운 시각에으로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던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6. 숙소 배정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겠냐고 할 수도 있고 복불복이라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분들은 View 측면에서 항상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 특히 우슈아이어에서 가이드님을 포함한 혼자 오신 남자 두분이 카운터 옆 1층 객실에 머물렀는데, 처음에는 왜 그 분들이 창고같은 곳으로 들어가는지 의아할 정도로 열악해 보였고, 실제로도 머물렀던 객실은 도로와 바로 인접해 창문을 열 수도 커텐을 펼칠 수도 없었을 뿐만아니라 지나가는 행인들의 말소리와 밤새 오가는 오토바이 굉음에 시달려야 했던 열악한 곳이었다. 나는 그러한 객실 2층에 머물렀는데도 시끄러워서 밤새 잠을 설치기도 했다. 특히, 혼자 오신 분들은 독방을 쓰신다는 이유로 180여만원이나 추가 경비를 지불하고 왔음에도 전혀 어떠한 혜택도 못받았으니 그 분들이 불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간과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나의 경우도 View가 좋은 쪽으로의 배정을 거의 받지 못했었고 이과수 쪽에서는 주차하는 차량의 불빛이 바로 비추는 객실을 배정 받았는데 신경이 예민한 집사람 때문에 직접 카운터에 가서 객실 교체가 가능한지를 물어 간신히 다른 방을 구할 수가 있었다. 적지 않은 경비를 들여 가는 여행인데, 호텔 자체가 5성급이다라는 것만 홍보하기보다는 할 수만 있다면 이러한 점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28일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공존할 수 밖에 없어 회사로서도 어느 장단에 맞추야할지 고민과 고심이 클 것으로 사료되지만, '남미 국가 상항이 가변적으로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고 이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것은 회사에 책임이 없다'라는 공지사항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로 이런걸 걱정하기 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세세한 점에 조금만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보다 우아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나와 집사람에게 이번 남미 여행은 살아오면서 또 하나의 멋진 도전이었고 그래서 더 생각이 깊어지는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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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함께한 남미 여행의 특별한 이야기와 소중한 경험을 진심이 담긴 글로 전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친구들과의 오랜 인연 속에서 용기 내어 도전하신 이번 여정이 얼마나 특별했을지 글을 읽으며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
28일간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치시고 남미의 웅장한 자연과 생동감 있는 문화, 그리고 동행하신 분들과의 따뜻한 교감까지 모든 순간이 선생님과 가족분들께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특히 선남훈 인솔자님과 현지 가이드들의 노력과 배려에 대한 따뜻한 말씀도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남겨주신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 깊이 새겨 앞으로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미 대자연 속에서 느끼신 감동과 울림이 앞으로도 선생님의 삶에 활력과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다음 여행도 저희와 함께 그려주세요! 🌈
작은별 여행사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