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은 감동 여행(2025년 2월 26일 출발 팀)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한옥자
작성일
2025-03-31 04:16
조회
631
‘어린 왕자의 작은별여행사’는 이렇게 말했다.
“평생을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살았습니다. 남미 여행을 다녀온 후 제 삶이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제가 얼마나 젊고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지요.”라고.역시 그랬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그리고 브라질은 아득한 먼나라가 아니라 내 곁에 있었다.
나는 지금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로 공항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비행시간을 기다리며 지난 약 한 달간의 여정을 돌아보니 백지다. 골목마다, 굽이마다, 헤매었지만 무엇을 봤고 어디를 간 건 중요하지도 않고, 다만 차오르는 이 충만함은 무엇일까.
작은별 여행사의 남미여행은 숙소에서 조식만 마치면 일일 투어도 선택, 불선택이 가능했다. 갈 곳, 먹을 것도 내 마음대로 결정하게 도와주는 작은별 여행사의 세미패키지여행 덕분이다.
혼자 다니던 자유여행만의 맛을 느꼈다. 함께한 동행자들도 대부분 각계각층에서 성실히 살고 정년을 맞은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절제된 언행, 경제적 능력, 마인드, 여행 경력이 뛰어나 배울 점이 많았다.
미국 LA공항을 거쳐 20시간 이상이 걸려 도착한 페루의 리마를 시작으로 여행은 시작되었다. 리마에서 우리를 맞아준 잉카족의 후손 ‘아나’. 그녀는 그가 알고 있는 한국말을 최대한 사용하느라 애썼지만, 어법이 맞지않는 말덕분에 더욱더 웃음을 주었다.
리마 시티투어와 이카 지역의 와카치나 오아시스 마을의 버기카를 타고 샌드보딩을 한 사막 체험은 무섭기도 했으나 스릴과 박진감이 넘쳤다. 빠라카스 항구에서 떠나 바예스타 섬에서 본 대군락의 바다사자 서식도 대단히 놀라웠다. 쿠스코와 우루밤바, 마추픽추, 오얀따이탐보, 성스러운 계곡 투어 등으로 다리에 쥐가 나도록 몹시 아팠지만, 매일 벌어지는 경이로운 체험은 힘든 줄도 몰랐다.
볼리비아 라파즈에 도착해 시작한 달의 계곡, 케이블카 탑승, 마녀시장 방문, 무리요 광장, 킬리킬리 전망대의 야경보기, 티티카카 호수 투어는 쉬며 놀며 가는 유희이고. 이어진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는 평생 숙원을 이루는 환희의 순간이자, 유토피아를 만난 환상의 시간이랄까. 특히 소금사막 위에서 벌어진 런치, 선셋의 야외파티는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일본 도요다 랜드 크루저 지프차를 타고 알티플라노 고원지대를 질주하던 순간들은 또 어떤가.
사막에서 기암괴석을 만났다. 지루한 듯 이어지는 고원 어디쯤 어둠 속에서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늦은 시간 호스텔에 도착했고 이튿날, 날이 밝기도 전에 또 ‘라구나 콜로라다’, ‘내일의 태양’, ‘천연온천’을 찾아가는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길은 가슴이 조마조마하도록 험난했다. 이 코스는 작은별여행사 아니면 경험하지 못하는 코스라는 말도 들었다.
국경을 통해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했고 그제야 고산의 숨참은 멎었다. 다시 여유로운 산티아고 시티의 품에 안겼고 보헤미안 문화의 도시 발파라이소, 베라몬테 와이너리에서 여유를 즐겼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해서는 오후 시간이 오롯이 자유롭게 주어졌다. 비가 오는 저녁 공원을 배회하고 식사, 음료를 즐기는 사치도 누렸다. 여행은 역시 숨차게 달리다가 잠시 틈내어 쉬는 시간이 최고의 시간이었다.
다시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만난 빙하와 바람, 산, 폭포. 그리고 페오에, 그레이 호수,
아~~ 빙하가 흐르는 그레이 호수 바람은 너무나 대단해서 몸을 날려 버릴 듯 아직도 생생하기만하다.
아르헨티나 엘 찰텐마을의 피츠로이산을 향한 트레킹에서 비록 날씨는 싸늘했어도 흠뻑 땀을 흘렸고 카프리 호수와 마주했다. 세계 3대 얼음지대 파타고니아 남부 얼음지대에서 크루즈를 타고 바라보는 거대한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웅장함이란, 대단했다. 빙하 앞까지 크루즈가 다가가고 햇빛에 빛나는 얼음덩어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사파이어 보석처럼 보였다.
남극의 마지막 항구도시 우수아이아는 도착 자체가 경이로웠다. 이 멀리까지 올 수 있다니. 남미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감히 꿈도 못 꿀 곳이 아니던가.
비글해협에서 바다사자, 펭균인 체 서있는 가마우지 떼를 만났다. 바람과 파도가 깎은 브리지 섬과 세상 끝에 있다는 빨간 등대도 그 의미가 경이로웠다. 긴 여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에는 우수아이아 거리에서 산책하는 여유도 부렸다. 폐쇄 중이라는 안내와 달리 세상의 끝 기차를 타고 간 세상의 끝 우체국은 성업 중이어서 화제의 주인공 우체국 노인도 만났다. 그는 여전히 그만의 일에 충실해 엽서를 부치는 손님을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낭만적이고 운치 있고 넉넉한 우수아이아를 떠나 도착한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나는 이곳에서 홀로 자유여행을 할 궁리를 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며 카미니토&라 보카 지구에서 마라도나와 사진을 찍고 '마요광장' 인근의' 대성당', '대통령궁', '레꼴레타 공동묘지', '엘 아테네오 서점'을 갔다. 특히 '엘 아테네오' 책방에서 이미 읽었고 좋아하는 ‘82년 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채식주의자’의 한강 작가의 책을 발견한 건 환희의 순간이라 오래도록 떠나질 못했다.
이튿날, 투어 없어 김판수 가이드님의 안내로 원하는 사람만 자유여행에 동행했다. 덕분에 1858년 프랑스 이민자에 의해 문을 열었다는 '카페 토르토니'에서 진한 커피 향을 음미하고, '레꼴레타 공동묘지'를 또, 갔고 '국립 미술관', '콜론극장', '산텔모 시장'을 다녀왔다. 다리가 몹시 아팠지만,타박 타박 걷는 맛이 깊어 매우 뿌듯한 날이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아사도’를 맛보고 저녁 시간에 탱고의 본 고장에서 음식을 먹고 탱고를 본 탱고디너쇼는 상당히 의미가 깊다.
푸에르토 이구아수에 도착해 그토록 기대하던 이구아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을 본 순간이란! 규모, 물소리, 인파, 참으로 장관이었다.
이튿날의 이구아수 폭포 보트 투어는 평생 살아온 인생 여정에 쌓인 설움, 고난, 온몸에 짊어진 삶의 무게를 날려버리는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수도 없이 보트가 폭포수 밑으로 들어갈 때, 나는 바위를 만져보는 행운을 얻었다. 대부분 소리를 질렀으나 그건 눈물이었고 삶의 질곡을 넘나든 자만의 외침이었다.
폭포수를 무한히 맞고 돌아오는 길,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자신도 모르게 쌓였던 사무침을 모두 버려서일까. 그날 오후 나는 훨씬 좋아진 컨디션으로 호텔 수영장에서 새털처럼 가볍게, 날아갈 듯 수영을 즐기며 일몰을 맞이했다.
오전 11시 느긋하게 호텔을 떠나 이구아수 공항을 통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왔다. 이 날도 우리의 여정은 서두르지 않았다. 다음날 코르코바 언덕의 예수상을 보고 팡지아수카르 산에 올랐다. 그리고 남미 여행의 여정은 끝났다. 오직 돌아갈 일만 남았다.
여행을 통해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처음 자식과 여행하면서 사화산인 줄 알았던 내가 결혼과 더불어 삶에 얽혀 휴화산이 되고 말았음을 깨달을 적이 있다.
이후, 나는 펄펄 끓는 활화산으로 살겠다고 맹서를 거듭했다. 그러나 현실은 예정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저 마음뿐 되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다. 아니 스스로 절벽을 만들고 위기의식, 변수를 만들어 사방에 쌓았다.
이미 수십 년 반복한 일상은 스스로 울타리에 갇히는 새나 다름없었다. 자아의식이 분출할 때마다 날라고, 날아보라고, 수시로 유혹의 주문을 해도 날개만 파드득거릴 뿐, 훌쩍 날아오르지 못하니 잠재적 본성이 서서히 퇴화된 탓이다.
변화는 용기다. 구르던 궤도를 벗어나 새 궤도에서 정착하려면 과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에 따르는 위기, 노력을 각오하지 않으면 무모한 탈출일 뿐이다. 마음만 앞서서 책임 없이 실행하는 것도 무모함이다.
우리가 왜 여행할까?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남의 여행을 옳다, 그르다고 일일이 거론도 못 한다. 다만 나의 여행 이유는 평소의 삶과 달리 새롭게 살아보고 싶은 욕구, 오로지 그것 하나다.
호기심과 궁금함을 채우고 시계추처럼 사는 습관을 깨고 싶을 때, 나는 떠난다. 그 무엇보다 일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더 간절하다.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이 깊어지면 짐을 싸고, 그리고 나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그러니 궤도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야 하고, 타인의 간섭을 받고, 비위 맞추는 여행은 끔찍하다.
낯선 길에서 그 낯섦이 깊을수록 경험치는 쌓였다. 그렇게 발 딛으며 얻어진 모든 경험은 내 인생에 녹아들어 자양분으로 쓰게 될 것이다. 그건 희망이고 사랑이고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고 멈추지 않고 나만의 여행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모두 말수도 적어지고 많이 피곤해 보였다. 나 또한 몸이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으나 그건 몸 때문이 아니라 드디어 다 해내고 나서 텅 비운 빈자리를 대신한 맑은 영혼때문은 아닐까.











인천공항에서부터 한순간도 변함없이 같은 리듬, 같은 표정, 같은 말 톤으로 섬세하게 인솔해준 ‘김판수 인솔자’께 매우 감사하다.
리마에서 처음 만난 ‘아나’ 덕분에 많이 웃었다. 우루밤바에서 함께 출발해 잉카문명의 본거지 마추픽추 등을 안내해준 ‘마리아’, 외모가 출중한 남자 가이드(이름을 몰라 애석하다)에게도 무한히 감사하다.
산티아고의 시인이라는 ‘까롤리나’ 가이드의 시 낭송, 노래도 행복하게 들었다. 파타고니아의 ‘가브리엘라’ 참으로 친절했다. 칠레의 한인 가이드 ‘이현호’ 선생님의 앞날에도 행운이 깃들어 총선 필승의 소원을 성취하시길 빈다.
이구아수 폭포에서 보트 투어할 때, 파워력 넘치게 행동하며 우리를 위해 위험도 무릅쓰고 수없이 폭포수를 맞게 해줘 고단한 인생에 쌓였던 서러움을 한순간 날려버려 주신 최웅진(안드레) 브라질 교포 2세 부부의 가정에 행운이 깃들길 바라며 브라질의 삶이 행복 하라고 기도하고 싶다.
그리고 리우 데 자네이루의 세실리아 가이드님의 세세하고 낭랑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이 외 미처 기억 못 하는 가이드님께는 죄송스럽고 부디 뜻하시는바, 모든 일을 잘 이루시라고 기도한다.
역시 친구의 후기는 남다르네^^
시간 맞았으면 같이 갔음 더 좋았을것을
나랑 같은 여행사로 갔네 ^^
이여행후 또 멋진 책을 기대한다
한작가 사랑해요^^
역시 작가님의 후기는 다릅니다~최고~!!
옥자님 후기 기대했는데 역시 멋져요
함께하여 좋았습니다
<아들아 지금가자>> 책 사서 읽고 있어요
다음에 사인해주세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남미 여행을 선택하실 때 작은별여행사를 믿고 선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진심이 담긴 긴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남미의 대자연과 낯선 문화 속에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활화산 같은 나’를 다시 꺼내어 보는 여정.
읽는 저까지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특히 여행이 끝나고 맞이한 맑은 영혼의 고요함, 그 느낌은 단순히 '어디를 다녀왔다'는 결과보다 훨씬 깊고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변화는 용기”라는 문장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이번 여행이 단순한 관람이 아닌 ‘삶의 전환점’이 되셨다니, 저희 또한 더없이 보람 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판수 인솔자 및 현지 가이드분들에게 남겨주신 칭찬 말씀은 저희가 대신하여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인생에 작은별여행사와 함께 한 아름다운 남미에서의 추억이 큰 의미로 남길 바랍니다.
다음 여행도 저희와 함께 그려주세요.🌈
작은별여행사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