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감동! (2023.2.23.-3.22.)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김명심
작성일
2025-04-09 19:46
조회
250
모든 순간이 감동! (2023.2.23.-3.22.)
2023.4.9.
남미 여행에서 돌아온 지 벌써 3주째, 낮과 밤이 바뀌어 자고 또 자도 여전히 한밤중이다. “어른들의 우아한 남미 여행” 어린왕자의 작은별 여행사! 매력적인 문구에 저절로 마음이 끌려 친구의 친구들 6명이 모여 다녀온 여행, 꿈만 꾸던 곳을 직접 방문하고 경험하고 감동하며 우정을 키운 시간, 정말 우리가 해냈나?추억할 곳이 너무 많다. 첫 여행지 페루! 리마에서 마주친 거대한 흙벽돌 피라미드! 미라플로레스의 ‘사랑의 공원’에서 스페인 구엘공원을 본떠 만든 가우디 의자 등걸에 앉아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발갛게 물든 바다와 부드러운 해풍 속에 독서하던 소년과 소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사막의 골짜기들을 공포와 탄성 사이를 오가며 환호하고, 3단계 샌드보딩, 사막 꼭대기에서 석양을 만끽한 와카치나 버기투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고래, 꽃, 원숭이, 우주인, 나선, 콘도르, 벌새, 왜가리, 나무, 손 등 거대한 그림들을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감동하던 나스카 경비행기 투어! 이 상징 그림들의 의미가 궁금하다. 우리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해발 450미터서 3,400미터의 쿠스코를 지나 2,430미터인 마추픽추에도 올랐다. 급경사진 산허리에 만든 농경지대와 돌을 깎아 만든 수로, 제사 의식에 쓰였던 태양의 신전, 정교하게 짜여진 도시가 발아래 펼쳐지고 잉카인들이 어떻게 거석들로 이 높은 곳에 이리도 엄청난 도시를 세웠을까? 이 지역에 잘 쪼개지는 거석들이 많았고, 모든 석공은 처음에 맡겨진 분야만 계속할 수 있어서 그 숙련도가 높았을 거라는 현지 가이드 조르다노의 설명! 조르다노는 특별한 가이드다. 생생한 칼라사진을 보여주며 마치 연극하듯 설명한다. 그러니 보고 듣지 않을 수가 없고 감동과 함께 그 장면들이 여전히 생생하다.
두 번째 여행지는 볼리비아! 라파즈, 평화를 의미한단다. 첫 방문지는 티티카카 호수! 이렇게 거대한 호수라니, 그리고 ‘토토라’라는 갈대로 만든 섬, 사진 속 아버지를 꼭 닮은 할아버지가 갈대로 만든 배를 설명하고, 라마와 알파카 털로 천을 짜는 할머니, 그 선명하고 고운 색상에 놀라고 다채로운 무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릴 적 동네 할머니들이 목화솜에서 실을 뽑고 천을 짜던 모습이 떠올랐다. 다음은 가장 높은 고도 4,070미터의 우유니 소금사막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이어져 하나가 되는 거울 사막! 사방이 온통 하늘과 구름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손바닥에 친구도 올려놓고, 콜라병 위에 올라가고, 공룡에게 쫓기고, 강강술래도 하고, 무지개 우산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 우리들 26명은 하루 종일 지치지도 않고 사진을 찍으며 어릴 적 동네 친구들처럼 어우러져 갔다.
특히 인상적인 곳은 해발 4,000미터의 알티플라노 고원지대! 4인 1조 랜드크루저를 타고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달리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도 보고, 검붉은 광활한 모래언덕 위로 아침을 밝히는 여명에 감동하고, 끝을 알 수 없는 메마른 땅에 풀이 자라고 물이 흐르고 라마들이 그 물길을 건너고, 기기묘묘한 적갈색 바위들의 행진! 서로 소곤거리며 정담을 나누고, 엄마가 아이와 대화하고, 토라졌는지 서로 등지고 있는 부부, 대지를 지키는 장군 바위들, 모든 바위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같은 풍경에 넋을 잃게 된다. 이어지는 에두아르도 아바도아 국립공원에서 보호색으로 감싼 퓨마도 보고, 비쿠냐, 과나코의 행렬을 지나 햇살에 일렁이는 물 위로 비상하는 플라맹고들, 아직도 화산을 품고 유황 가스를 뿜어내는 땅을 밟고, 천연온천에서 수영을 한다, 피부에 닿는 뜨거운 햇살과 미풍, 동서양이 섞인 여행객들,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 지구인이었다. 볼리비아에서 잊을 수 없는 현지 가이드 그리셀!!! 호텔에서 밤에 문제가 생겼는데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혹시나 우리가 맘 상할까 봐 매 순간 더 세심하게 신경 쓰며 우릴 즐겁게 했다. 설명도 잘하고 인생샷 찍어주고 부지런히 발로 뛰며 헌신하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세 번째는 초록이 숨 쉬고 과일이 맛있는 나라 칠레! 보헤미안 문화로 유명한 발파라이소 벽화마을, 태평양의 보석으로 알려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눈을 뗄 수 없는 그림들, 그라피티 속에 호기심 어린 소년의 얼굴, 벌, 나비, 고양이, 벌새, 외계인, 연인들, 피카소 닮은 그림들, 마치 동화 속 같은 풍경들! 어린 시절 꿈같은 고향의 정겨움이 그리운 이에게 이곳을 강추!! 그리고 세계 최남단 파타고니아의 작은 항구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거쳐 시작된 토레스 델 파이네! 거대한 빙하가 녹아 만든 호수와 파이네 탑이라는 3개의 화강암 봉우리가 백미! 혼자는 설 수 없을 정도로 거센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도 눈을 뗄 수 없는 절경에 우리는 비틀거리며 생존의 인증샷을 남긴다. 산티아고의 현지 가이드 로드리고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현자, 철학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여행에 지친 우리에게 대화의 참맛을 선사했다. 지금도 기억하는 말, “Sin Agua no Vida.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Todo popibble nada seguro. 모든 것이 다 가능하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네 번째 나라 아르헨티나! 엘 찰텐의 피츠로이 트래킹은 한국에서부터 벼르고 온 건데 장엄한 자연 속을 걷는 건 상상 이상이다. 계속 오르막길이지만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과 좌우로 이어진 나무들과 고목, 푸른 하늘, 정상의 거대한 호수, 그곳에서 먹는 도시락! 급경사로 힘든 구간도 있었지만, 현지 등산 가이드와 환경에 대해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정상! 이렇게 또 역사가 추억이 쌓여갔다. 다음날은 모레노 빙하 크루즈, 어마어마한 하얀 그리고 푸른 빙하가 펼쳐지고 60미터 높이에서 쪼개진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며 내는 굉음이 무시무시하다. 자연의 장엄함에 경탄하면서도 사라져가는 빙하에 우리 후손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없을까 봐 마음이 착잡했다. 환경보호 내가 먼저!!!
아르헨티나에서 세상 끝 여행! 우수아이아 비글해협에서 배를 타고 세상 끝 빨간 등대 가는 길에 만난 가마우지 떼, 세상 끝 빨간 등대는 무심히 작은 바위섬에 우뚝 서 있고 바다사자들이 그곳을 지킨다. 나의 생각도 멈추고 그저 바라본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브리지 섬은 막힌 가슴을 확 트여준 곳, 그리고 작고 귀여운 야생식물들이 자라는 곳! 배 안에서 수다 떨다 그 작은 몸으로 마치 행진을 앞둔 군인처럼 반듯하게 줄지어 서 있던 마젤란 펭귄 무리를 순식간에 지나친 게 안타깝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모처럼 용기 내어 친구와 함께한 이틀간의 투어도 귀한 추억이다. 국립미술관과 말바미술관의 피카소, 모네, 모딜리아니,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인상적이었고, 사제 서품식이 거행되던 대성당, 예술가와 정치가들이 교류했던 100년 카페 토르토니, 거리 벽화가 명물인 라보카 거리에서 온갖 축구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의 활기에 우리도 메시와 마라도나 옆에 서 사진을 찍고, 피자집에서 마주친 축구 유니폼 입은 아빠와 어린 딸의 정겨운 모습, 그 집 피자는 태어나서 먹어 본 중에 가장 맛있는 피자였다!! 현지 가이드 김미카엘라가 떠오르며 미소가 번진다. 만나자마자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엘 칼라파테의 경제, 사회, 문화, 지리적 특성까지 총망라하여 쏟아낸다. 그동안 이런 지식이 몹시 고팠는데 습자지에 먹물이 스미듯 그 지식에 스며들어 갔다, 심지어 기록하고 싶을 정도로! 유쾌하고 진지하고 그래서 다시 만나고 싶은 가이드!!!
그토록 기다렸던 이과수 폭포! 먼저 아르헨티나에서 “악마의 목구멍”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다음날 마지막 나라 브라질로 이동! 이과수를 옆에서 보고 그리고 배를 타고 이과수 속으로 들어갔다. 그 감동을 어찌 표현할까? 악마의 목구멍은 엄청난 양의 물이 폭발하는 굉음과 함께 쏟아진다, 떨어지면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게! 브라질 이과수는 친구 같다. 함께 눈 맞추며 무지개도 보고 비단 천을 펼쳐놓은 듯 보드라운 폭포의 머릿결 같은 물안개에 감싸이고 또 그 폭포를 배로 들락거리며 엄청난 강도의 폭포수에 맞아 정신이 아찔하기도 하고. 처음엔 환호성을 지르다 마지막엔 통곡하듯 아우성을 쏟아낸다. 그만!!! 이제 집에 가고 싶어요~~~! 그래도 현지 가이드 안드레는 우리 용기의 끝장을 보게 했다. 온몸은 비옷 속까지 폭삭 젖었고, 드높인 목청에 목소리도 갈라지고, 그럼에도 우리는 기쁨과 감사,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따따봉, 최안드레 가이드님!!!
다음으로 우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코르도바 예수님을 뵈러 갔다. 세계 최대의 거대 예수상! 예수님은 두 팔을 활짝 펴고 우리 모두를 안아주시는 듯하다. 우리는 짙은 안개와 숨바꼭질하며 환한 예수님을 만나고, 빵산으로 가는 케이블카 너머로 보이는 시내와 코파카바나 해변도 안개 속에 신기루처럼 떠올랐다 사라진다. 그리고 현지 가이드 김세실리아! 그녀는 브라질에 이민 온 한인들의 이민사와 여행 정보를 맛깔나게 버무려 전달하는데, 에피소드와 여행 정보를 넘나들며 우리의 혼을 쏙 빼놓았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애쓰는 우리들의 정 많고 똑똑한 언니! 짧은 기간이지만 덕분에 브라질을 압축해서 제대로 경험한 것 같다.
이 아름답고 정겨운 여행이 가능했던 건 최고의 인솔자 원성호님과 26명의 팀원들 덕분이다. 원성호님은 엄마 같다. 아픈 데나 불편한 점은 없는지 끊임없이 살피고 약국으로, 수퍼로 필요한 건 뭐든 척척 해결하고, 여행지에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원 팀장님 앞에 줄 서서 인생샷 먼저 찍고 자유 사진을 찍을 정도로 신뢰하게 되었고, 여행지 정보랑 안전 정보를 매일 밤 업그레이드하고 밤이면 밤마다 느려터진 와이파이로 100장 이상씩 낮에 찍은 우리들 사진을 탑재하느라 잠 못 들고, 그래서 나중에는 문제가 생기면 우리끼리 조용히 서로 도와 약도 나누고 정보도 나누며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이 생겼다, 팀장님 휴식을 위해! 또한 지친 우리에게 맛난 사탕과 작은 선물로 기운 나게 하고,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생존 스페인어 시간! 조별 경쟁을 한다고 해서 우리 조는 우리말과 비슷한 소리에 이미지를 더해 외우면서 엄청 웃었다. 예를 들면, 아침 인사는 “부에노스 디아스” 오후 인사는 오전 다음에 따라오니까 “부에나스 따르데스”, 저녁은 집에 가서 만날 수 없으니까 “부에나스 노체스(no chance)”, 그리고 “계산서 주세요”는 ‘나 고기 다 꾸웠으니 이제 계산서 주세요’로 “라 꾸엔따, 뽀르 파보르”. 대회 결과는? 우리 조의 압도적 승리@^^@!
우리팀 26명은 다들 천사다. 이전팀들은 흐린 날씨에 제대로 여행을 못했다는데, 우리는 날마다 햇살 밝은 날! 처음엔 날씨 요정을 찾느라 서로 탐색했지만 결국 모두가 날씨 요정인 걸로!!! 첫 만남은 버스 안 좌석 배치로 서먹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고, 멋진 사진 포즈를 서로 따라 하고,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사진 찍으면서 우리는 친구가 되어갔다. 지금도 사진방에 봄소식들이 올라온다. 다들 일상으로 돌아갔는지 궁금하다. 이들이 있었기에 더 빛나고 아름다웠던 순간들! 늘 건강하고 사랑 가득 행복 가득하길 기원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남미 여행을 선택하실 때 작은별여행사를 믿고 선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글을 읽는 동안 선생님과 함께 남미 여행을 제대로 즐긴 것 같습니다.
시간 내시어 남미의 생생한 경험담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미에서 날마다 햇살 밝은 날이였던 것처럼 한국에서의 완연한 봄을 즐기시며,
선생님의 인생에 작은별여행사와 함께 한 아름다운 남미에서의 추억이 큰 의미로 남길 바랍니다.
원성호 인솔자 및 현지 가이드분들께 남겨주신 칭찬 말씀은 저희가 대신하여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여행도 저희와 함께 그려주세요.🌈
작은별여행사
남미팀 올림
와우 길다. 순간순간이 떠오르네요. 감칠맛 나는 후기네요
여섯 친구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