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라고 김민철 작가가 "모든 요일의 여행"에서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이번 여행은 5년전 준비하였던 남미여행을 코로나19로 인하여 무산되고 난 이후 큰맘먹고 다시 시작한 '24년도의 아주 커다란 행사 그야말로 거사를 벌였다. 나는 작은 실수로 인하여 미국ESTA 발급이 꼬이면서 시작부터 애로사항 투성이였으나, 천신만고 끝에 일행에서 홀로 떨어져서 (하루먼저 출발하여) 서울~ 도하~상파울로~리마로 향하는 36시간의 긴 여정 끝에 LIMA 호르헤차베스공항 수화물 수취장소에서 반갑게 인솔자 최종현팀장님과 와이프를 만날 수 있었다. 어렵게 출발하였으니 남보다 더욱 애착을 갖고서 이번 여행에 임하고자 다짐하고서 페루에서의 첫 여정을 시작하였다. 인솔자, 가이드(아나)를 비롯하여 차량 기사분까지 단정한 빨간 유니폼에 일사 분란하게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스태프들의 진심 어린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출발을 더욱 상큼하게 해 주었다.

페루에서의 일주일 일정은 15년 전 미국 주재원 근무 시 잠깐 다녀간 곳이라 그때와 여러 분야에서 비교가 되는 것 같았다. 더우기 쿠스코에서의 식당(사랑채)과 숙소(San Agustin Urubamba)는 그때와 똑같은 장소여서 집사람과 나는 너무 반가웠다. 2009년 LA에서 삼호관광편으로 왔었다고하니 식당 주인 부부는 반색을 하면서 대뜸 나에게 15년 전과 지금의 음식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 그동안 주변은 물론 식당, 호텔의 서비스도 많이 개선, 여러 곳에서 발전되어 있었다. 오히려 더 많이 변한 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런지 ? Islas Ballestas섬을 관광하면서 자연 환경 보호의 심각성에 피부로 직접 느끼는 순간이었다, 15년 전 이 섬들 주변에 그 많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볼리비아 여행은 티티카카 호수와 우유니 사막을 보기 위하여 고산지대의 어려움을 각오하고 왔기는 하였지만 역시 힘들었다. TV나 책자로 보던 현장 특히, Uyuni Dessert는 몸소 체험하여보니 감격 그 자체였다. 역시 이곳의 진행도 여장부 파니를 비롯한 진행팀의 성심성의껏 잘 준비된 시나리오가 아주 좋았으나 고도 4천미터가 넘는 라구나 지역의 흙먼지 속을 헤치면서 홍학, 라마, 비큐나 등을 만나는 3일간의 일정은 길고 힘들었다. Bolivia 일정은 하루 정도는 줄여도 좋을 듯하다.

칠레에서는 고도가 낮아지고 날씨도 좋아서 금새 건강이 회복되어 다행이었다. 산티아고 시티투어, 와이너리 방문 등 비교적 편안한 시간을 가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에 적절하였다. 이어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날아감으로서 말로만 듣던 파타고니아 투어가 시작 되었다. 칠레령인 토레스델파이너 국립공원은 어마어마한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 속에 우뚝 선 나의 가슴이 후련해진다.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서 피츠로이 트레킹도 나름대로 인상 깊었다. 현지인 아가씨가 영어로 안내를 하였는데, 준비운동 시에 붙은 별명이 영어 중에 나온 한글 "반대로"가 돠었다. ㅎㅎ 짙은 안개로 인하여 산 정상에서 급히 하산하는 바람에 카프리 호수 건너편 불타는 고구마 산을 볼 수 없어서 좀 아쉬었다. 이어서 쿠루즈선을 이용하여 400m앞에까지 다가간 모레노 빙하는 압권이었다. 그동안 노르웨이, 캐니다, 뉴질랜드 등에서 빙하를 만나기는 하였지만 예전의 그것들은 쨉도 되지를 않았다. 역시 모레노 빙하는 대단 대단하였다.

칼라파테 시내에서 맛본 전통 고기구이 아사도 특식은 특이하였지만 7학년의 입에는 한우숯불갈비보다는 못한 것 같았다. ㅋㅋ 남쪽 세상 끝 우수아이아에서는 풍부한 해산물로 입을 즐겁게 하여주고 주변의 청량한 산천은 나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아르헨티나가 물가 인상도 심하고 사회가 어지럽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와 보니까 썩어도 준치라고 나름대로 과거 선진국 레벨을 여러 곳에서 갖추고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난 탱고쇼는 아주 인상 깊었다. 쇼의 품격도 높았고 Buenos Aires 도시 생성 초기 시의 애환을 스토리텔링으로 직접 나에게 뭉클하게 전해 주었다. 남미 여행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이과수 폭포를 만나러, 비가 내리는 데에도 비행기는 이륙을 할 수 있어서 여간 다행이었다. (버스로 이동 시에는 18시간이 걸린단다. 끔찍!) 알젠틴 지역에서 만나는 이과수 폭포 그중에서도 '악마의 목구멍'은 느낌은 내가 알고 있는 단어 중에서 표현할게 없었다. 가슴을 뒤흔드는 우렁찬 물소리와 파노라마로 펼쳐진 드넓은 이과수 강폭은 내 눈을 황홀하게 해 주고 있었다. 남미여행 한붓그리기에 동참하기를 잘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브라질로 건너가서 이과수 폭포 하류 부분을 관광하였는데 또 나름대로 다른 감동적 느낌을 받았다. 특히, 현지 가이드 안드레의 익살스런 안내 멘트와 용감 무쌍한 폭포수 아래로의 돌격 시의 우렁찬 함성은 우리 일행 마음 전체의 컨센서스가 이루어졌고 또한, 우리를 동심으로 잠깐 옮겨 놓기도 하였다.

브라질 국경 인근 파라과이 관광은 과라니어를 사용하는 원주민을 만난다는 호기심이 있는데 에다 국경을 넘으면서 예쁜 자그마한 성당을 방문하였는데 거기까지는 그런대로 좋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쇼핑센타에서 두어시간을 각자 알아서 보내는 일정밖에 없어서 좀 황당하였다. 브라질의 옛 수도 리오데 자네이로에서는 나름대로 볼거리가 꽤나 많았는데, 골고바두 언덕 예수님 석상과 빵산 투어와 점심식사까지 오전 반나절 관광에 다 들어 있음은 아쉽게도 많이 모자랐다. 그나마 이민 38년차 고숙련된 가이드님의 상세하고 부드러운 안내와 리더십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로를 둘러보지 못하고 공항만 이용하는 것도 많이 아쉬었다. 또한, 귀국길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의 환승절차 중 주인없는 캐리어가 문제가 되어 (공항 내 비상 상황이 발생하여) 우리 일행의 동선이 2개로 나누어지면서 혼선이 생겨서 유종의 미 마무리에 약간 흠결이 생긴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인천공항 짐 찾는 곳에서 약간 어설펐지만 나름대로 서로 웃으면서 작별을 한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28일간 노심초사 전체 일정을 큰 탈없이 마무리하도록 애쓰신 최종현팀장께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또한 건강하게 함께한 나의 짝꿍 아내에게도 감사드리며, 또한 우리 3조 지민네와 지묵이네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고마움을 전하며 끝으로 이 모든 은총을 내려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께 감사를 올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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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안녕하세요, 선생님!
남미 여행의 길고도 특별한 여정을 이렇게 상세하게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번 여행은 준비 단계부터 쉽지 않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애착을 갖고 여행에 임하셨을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페루에서 시작된 여정은 익숙했던 장소에서 느끼신 변화와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모레노 빙하, 이과수 폭포까지 이어지는
남미의 경이로운 풍경들이 정말 감동적이었을 것 같아요. 🌄❄️
특히, 최종현 팀장님과 현지 가이드들의 세심한 배려와 전문성이
여행의 완성도를 더 높여 드린 것 같아 저희도 뿌듯합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드셨던 순간과 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이해됩니다.
주신 의견은 저희가 꼼꼼히 새기고,
앞으로 더 알차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만들기 위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
28일간의 여정을 큰 무리 없이 마무리하신 선생님의 열정과
함께하신 동반자분들과의 따뜻한 추억이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다음 여행도 저희와 함께 그려주세요 🌈
-작은별 여행사 남미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