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남미여행 안하고 죽으연 억울하다 했다.
송출1위/남미여행
작성자
jessica
작성일
2024-03-24 04:03
조회
2243
2024/2/23~3/21 |
"남미여행 다녀오면 어지간한 여행지는
다 시시하게 느껴져"
라던 친구 박영선 시인의 말이 떠 오르며 나도 그럴 것 같다.
누군가는 내게 남미 여행을 못하고 죽으면 너무 억울하다 했다.
오진이었지만 작년 건강검진 재검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한 달 동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의 정리까지 다 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제일 아쉬운 일이 딸이 친정엄마를 잃는다는 사실과 손주가 크는 걸 못 보는 것이었다.
그 다음 후회 되는 것은 이제 궤도에 올라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는 골프와 땅고를 못한다는 거였다.
그때는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께서 계시고 여러가지 걸리는 게 많아 미루다 보니 어느덧 10여 년이 자나고 이제 남미여행은 꿈도 못꾸는 나이의 장벽 앞에 섰다는 조바심이 났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 내가 한 차례 남미여행을 들먹이는 걸 아는 옛 직장 동로이자 선배가 지난 봄 여행을 제안하며 연락이 왔지만 막상 여름이 다 지나도록 장고 끝에 결심을 굳혔다.
그런데 같이 가지고 바람잡던 선배가 혈압도 있고 나이도 많아 만나는 사람마다 말린다며 아무래도 안되겠다 한다.
이미 가기로 한번 마음 먹은 나의 여행 본능 폭주는 멈출 수 없었다.
친구들은 이제 장거리 해외여행은 못한다고 선언한 지 수년 지났다.
30년도 전 직장동료로 만나 지금까지 몇 번의 이사에도 불구하고 늘 같은 지역 동네에 살며 친구처럼 지내는 G에게 가자고 했다.
1의 망설임도 없이 ok하여 1차 예약금을 지불한 상태에서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사태 등 뉴스를 들으며 불안해 했다. 모임에 다녀온 후 다들 말린다고 취소할 뜻을 내비쳤으나 이번에 안가면 진짜 못간다고 은근히 밀어 붙였다.
12월 일본 골프를 끝으로 나도 일체 골프도 끊고 행여 다칠세라 몸조심 하는데 친정 엄마의 뇌경색 소식에 걱정이 또 하나 생겨 떠나는 날까지 불안불안했다. 사실은 여동생에게도 그때까지 여행을 비밀로 했다가 실토했다. 유고시 둘다 없으면 남동생이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 그랬다고. 어느 여행사이며 경비는 얼마나 드는지 꼬치꼬치 물어보는 게 동생도 무적 가고 싶었던 것이다.
연말연시에는 딸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못간 신혼여행 간다고 맡긴 손자를 목욕시키다 허리를 다쳐 한 달 동안 열심히 물리치료를 다니며 재활에 힘썼다.
그런데 출발 일주일 전 여행 메이트도 손자 돌보다가 허리를 다쳤다니 여간 심란한 게 아니다.
이런저런 사정에도 2월 23일 드디어 남미 원정대란 큰 배에 올랐다.
내 나이에 무리한 도전일까 걱정했는데 70세 이상 되는 분도 여럿 되고 80에 가까운 분도 계시다 한다.
마추픽추에 다녀와 밤에 배가 꿈틀거리고 살살 아프더니 빈 속에 고산약을 먹은 것 때문인지 쿠스코 가는 비행기에서는 머리가 터질듯 아프고 토할 것 같았다.
쿠스코에서 우루밤바 우유니를 거쳐 알티 플라노 고원을 지나는 볼리비아에서는 고산증으로 계속 되던 두통에 시달리다 칠레 국경을 넘고 깔리마에 도착한 날은 한계에 달했는지 밤새 오한과 몸살끼로 끙끙 앓았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까지는 현지 가이드를 동행했는데 잉카유적지 설명 때는 우리의 밝고 젊은 에너지 인간 비타민 김영지 TC가이드, 발군의 영어 실력으로 통역해 별 불편함이 없었다.
헌지가이드들도 똑같이 작은별 여행사 빨간 복장을 입혀 직원과 똑같이 대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말도 잘하고 순수하고 착했다.
파타고니아 우수아이아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는 모두 한국인 교포인데 패셔너블한 베테랑 가이드다. 전문지식을 갖추고 능수능란한 진행과 작은 것들까지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과수 안드레 가이드는 핵심만 말해도 말 한마디에 번득이는 위트와 유머로 버무려 웃긴다.
햄버거를 양이 많다며 둘이서 하나 주문하도록 팁을 주기도, 늘 얼음 채운 통에다 시원한 생수를 준비하여 제공하기도, 호텔로비의 까페에다 직접 물을 맡겨두고 우리가 뜨거운 물을 받아 룸에서 쓸 수 있게 부탁해 놓았다.
가족을 챙기듯 따뜻하게 사소한 일까지 직업적인 일을 넘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여행과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이고 대만족이다.
오랜 여행으로 지칠만 하면 새로운 대자연의 신세계가 펼쳐지고 더 이상 좋은 가이드 없을거라 했는데 버금가는 새로운 가이드의 등장 그들의 열정에 기분 자동up 파이팅하게 된다.
이국 만리에서 열성을 다해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이 분들의 성공을 응원하게 된다.
참 똑똑하고 반듯한 매너 마음까지 진국인 한국인 가이드들, 이들이 작은별 여행사의 위상과 여행의 퀄리티를 얼마나 높이고 있는지 며행사에서도 알아 주셨으면 한다.
다른 여행사 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이라 숙소를 걱정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작은별 여행사는 그 지역에서는 시내 중심에 크고 좋은 호텔로 숙소를 마련하고 있음을 알았다.
또 남미의 라탐 항공사처럼 남미를 꽉 잡고 있는 작은별이 가히 남미전문 여행사임을 입증한다.
한 가지 아쉽다면 피츠로이 트레킹이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이 좀 짧은 것이다. 두번 가기 힘든 먼 곳을 갔으니 하산시간을 정해주고 4km 8km 선택 자유시간을 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개인 역량 껏 호수 둘레라도 더 걷든지 할 수 있을텐데 감질맛 나는 트레킹이었다.
여행에서 가장 힘든 점은 고산병이 아니라 메이트였다.
꽤 친하고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너무 달랐다.
허리가 아프다고 샌드보딩을 함께 못가서 안타까운 마음에 와카치나 오아시스 마을까지 만이라도 가자고 권유했다가 이해 못한다 타박들었다.
내 딴에는 궁금할까봐 얘기해 주니 약 올린다며 듣기싫다 화냈다.
우유니 민박때는 열악하다는 정보를 이미 들어서 그러려니 했다. 무작위로 방키를 가져갔다는 말에 수긍하는데 친구는 불공평하다 끝까지 컴플레인하며 동조 않는다 내게 실망한다. 우리방 보다 더 열악한 옆방을 배정받고도 위로해 준다고 룸 바깥 식당에서 같이 누룽지.과일을 먹자고 자리를 만드는 부산아지메들, 나도 같이 불러내는데 씻고 나오니 파장했다.
다른 팀에 자꾸 끼어 드는 것도 그들만의 여행을 집중하는데 민폐라 생각하는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
쿠스코 시내투어에서는 샌드보딩 때 같이 불참하고 호텔에 남아 친해진 사람과 단체 식사를 빠지고 따로 돌아보기로 선약했다 하는데 내키지 않는다고 말할 베짱이 없었다.
전날 야간 동행도 약속해 놓은 걸 내가 틀어서 거절한 전적이 있으니 미안했기 때문이다. 친근한 척 서로 반말하는 것도 그렇고 자꾸 맘대로 약속을 잡고는 동행을 강요하니 불편한 일이었다.
시내투어는 자유투어인 줄 알았지만 실제 와서 보니 패키지처럼 움직여서 따로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첫날부터 깨달았다.
친구는 허리도 아팠지안 여행 마지막날 까지 감기로 밤낮 계속 기침하며 고생했다.
주야장천 붙어 지내니 코로나로 전쟁같던 1년 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까지 전염될까봐 무척 조심스러워 몸을 사리고 있으니 꽤나 이기적인 내 모습이다.
긴 남미 여행에는 자기 컨디션에 따라 쉬고 스스로 조절하며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는 데 잘못 말했다간 또 오해살 것 같아 말을 아꼈다.
혼자서 뭐하냐는 말을 계속 듣고 있자니 불편하고 부담이 되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컨디션 난조로 호캉스하며 쉬는 부부를 본 후 깨달은 바가 있는지 피츠로이 트레킹은 쉬겠다고 했다.
그 와중에 잊지않고 트레킹 다녀와서 자기한테 좋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미리 일침을 놓는다.
나라면 궁금해서 오히려 물어볼텐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정말 생각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같이 오자고 한 것도 죄인 것 같고 아파서 예민해졌다 이해하며 참았다.
끝까지 참을 걸 아르헨티나 2일차에서 화가 터졌다.
조식 먹는 자리에서 자기는 인터넷이 안되는데 인터넷 하면서 얘기해서 스트레스 받고 어제 우수아이아에서부터 기분 나빴다고 해서다.
인터넷 안되는 걸 나한테 화내고 그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냐고 대거리하며 나도 발끈했다.
나라면 스트레스 안 받겠냐며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보라는데 아무리 바꾸어 생각해도 이해불가다.
어제 저녁 인터넷이 안된다며 단톡방에 올라 온 사진을 대신 다운 받아 달래서 다운받아 업로드 시키는데 오래 걸렸다.
사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사진이 있다고 말했는데 자기는 안되는데 계숙 인터넷하며 말해서 열받아 밤에 로비로 나갔단다.
내 생각에는 어제 우수아이아에서 호텔 뒷산 트레킹하자는 걸 내가 안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피츠로이 트레깅을 안해서 꼭 가야겠다 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와서 너무 졸리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과 이미 약속하고 같이 가자니 혼자 가도 될 것 같아 다녀 오라고 한 것이다.
긴 여행에서 부부도 아닌 우리가 같이, 때로는 혼자가 당연한 일인데 여러 사람들이 볼때마다 짝꿍은 어디 있냐고 묻는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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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너무나 먼 곳이고 오랜 시간 여행을 하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한 남미여행이지요.
남미여행 잘 마치고 돌아오신 거지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오신 행복한 여행이셨길 바랍니다. ^^
여행을 준비하는 처음의 마음과 여행중의 마음이 똑같으면 좋겠지만 여행중 쌓이는 피로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많은 일들을 겪게 되지요. 넓은 세상에 나가서는 제가 그동안 못보았던 여러 점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또 다음 여행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선생님의 여행이야기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여행도 작은별과 함께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작은별 남미팀 올림.